ⓒ사진=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방송화면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가 이번엔 교권에 대한 에피소드로 눈길을 끌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3'에선 고등학교 교사인 박하선이 수업을 하는 동안 학생들이 단체로 손을 들고 춤을 추다가 돌아보면 공부하는 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최근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선생님 몰래 단체로 춤추는 UCC영상을 연상케 한다. 학생들은 몇번이나 장난을 치며 박하선을 골탕 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학생이 실수로 혼자만 춤을 추다 걸려 박하선이 "왜 그러고 있냐"라고 묻자 "몸이 찌부둥하다"라며 시치미를 뗐다.
이날 '하이킥3'에선 박하선에게 "정수기도 아니고 너무 깐깐한거 아니냐"라고 하는가 하면 "밖에 나가 있어"라는 말에도 "싫다"며 거부하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 해당 학생의 엄마가 교무실에 찾아와 항의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 등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일찍이 '하이킥3'는 출연진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킥' 시리즈는 그간 등장인물의 연령과 성별, 캐릭터에 따라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끌어 들여왔다. 이번엔 학생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학교를 둘러싼 에피소드도 적잖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이킥3' 홍보희 작가는 방송에 앞서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시트콤 안에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제도권 교육에 염증을 느끼는 한 여고생이 다른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하이킥3'가 한 가지 주제로만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홍 작가는 "'지붕 뚫고 하이킥' 같은 경우 황정음이 88만 원 세대를 대변했다면, 이번에도 취직을 하지 못해 대학교 졸업이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한 주인공의 모습이 등장한다"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빚을 떠안고 시작하는 인물은 반값 등록금 시위 등의 현실을 시트콤 안으로 끌어 들인다. 아버지의 입장에선 부도가 난 가장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런 식으로 각자의 문제점이 있는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 한다. 결국 '하이킥3'의 궁극적인 주제는 시트콤이 끝나고 나서야 보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하이킥3'에서 또 어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끌고 들어와 웃음과 생각을 안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