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슈퍼스타K3'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워너비' 스타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결과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시청률도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우승자를 선정하는 데에 있어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중가요의 흐름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듯이 시대가 원하는 가수의 모습도 점차 바뀌어 간다. 시청자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슈퍼스타K3'의 생존자들이 현 가요계가 요구하는 가수의 모습은 아닐까. 팬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 이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이 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새 얼굴들을 공개한 '슈퍼스타K3'를 통해 가요계 트렌드를 살펴봤다.
◆ 실력파 보컬리스트..'테크니션' 등장
허각은 노래 잘하는 사람이 가수가 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증명한 경우다. 허각의 음색은 소몰이 창법도 아니고 화려한 기교가 들어간 목소리도 아니다. 가을 감성을 타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허각 만의 담백하고 매끈한 보컬과 만나 많은 마니아 팬들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담백한 노래 그 이상의 테크닉도 더해졌다. '슈퍼스타K3'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리는 크리스와 미국에서 음악 심리 치료사로 활동한 크리스티나의 경우가 그렇다. 두 사람 모두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보컬 테크닉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는 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해 왔다.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9 톱20에 진입했던 인물로, 특유의 고음과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제국의 아이들, 쥬얼리, 나인뮤지스 등 멤버들을 지도해 왔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슈퍼스타K3'를 지켜본 가요계 여러 관계자들이 크리스티나를 두고 최고의 코러스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풍부한 성량에 소울풀한 목소리와 감정 표현, 솔로 무대는 물론 코러스에 적합한 최적의 음색을 지녔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투개월 도대윤(왼) 김예림(오른)
◆ '전천후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선호 여전
지난해에 이어 '슈퍼스타K'는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등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참가자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제2의 장재인'이라 불리는 이정아를 시작으로 기타와 젬베를 다루는 이건율 등 솔로 가수들에 이어 밴드 참가자들도 줄을 이어 다른 참가자들과 차별화를 줬다.
자작곡이 가진 진정성과 연주 실력은 가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독특한 메인 보컬의 음색과 탄탄한 연주 실력 등 단 몇 번의 무대로 자신의 음악색을 대중에 확실히 각인시킨 버스커버스커와 탈락이 고배를 마신 강렬한 인상의 밴드 헤이즈도 이 같은 경우다.
◆ 밴드 열풍..잔잔한 감성 음악이 대세
장기하, 10cm, 검정치마가 휩쓸고 간 인디음악의 잔잔한 바람이 오디션장에도 불었다. 최근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투개월의 '여우야'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소녀'가 갖는 감성어린 음악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이는 MBC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10cm 등이 갖는 어쿠스틱의 서정성을 찾는 대중의 기호에 부합한 트렌드 중 하나인 셈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전 세계적으로 어쿠스틱 음악을 주로 하는 뮤지션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양한 음악장르가 존재하긴 하지만,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가 던진 기계음들의 소란 때문에 요즘 깨끗한 음색의 어쿠스틱 음악을 다시 찾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은 신인 가수다운 신선함, 하지만 실력 있는 뮤지션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매주 더 많은 이들이 '슈퍼스타K'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도전자들에 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슈퍼스타K'의 주인공에 가요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슈퍼스타K3' TO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