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대만' 송일곤 감독 "해피엔딩이어야 했다"

부산=김현록 기자,   |  2011.10.06 16:35
송일곤 감독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준필 인턴기자 송일곤 감독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최준필 인턴기자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오직 그대만'의 송일곤 감독이 "통속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일곤 감독은 6일 영화제 개막에 앞서 이날 오후 부산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오직 그대만'의 첫 기자 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직 그대만'은 세상을 향해 문을 닫고 살아가는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 분)과 시력을 잃고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전화교환원 정화(한효주 분)의 사랑이야기.


송일곤 감독은 "도시를 배경으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프'를 염두에 두고 2010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사랑을 바치고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기다리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처음부터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비극보다 해피엔딩을 애초에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을 위해 달려갈 수 있도록 대본을 썼고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현실에서 일어나기 굉장히 어려운 스토리 라인, 통속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많은 것들이 현대로 와 반복되면서 변주된다. 정통 멜로를 이 시대에 맞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통속 멜로에 도전하면서 작가적인 색채가 옅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에 했던 작은 영화들, 공방에서 빚었던 도자기같은 것이었다면 이 영화는 도자기보다는 더 무게가 있고 손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관객이 울고 웃고 즐거워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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