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의 영화 '고지전'이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7일 오후 7시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새로 개관한 해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20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고지전'은 최고상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 조연상(고창석), 신인 남우상(이제훈), 미술상(류성희)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다관왕의 영예를 함께 안았다.
고지 하나를 두고 북한군과 뺏고 뺏기는 전투를 거듭하던 악어부대 중대원을 중심으로 기억 속에 희미해진 한국전쟁의 마지막 순간을 맞은 그려낸 '고지전'은 사실적이고도 슬픈 전쟁영화로 올 여름 극장가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최우수 감독상은 '만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에게 돌아갔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서 열연한 류승범과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에 출연한 정유미는 남녀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남녀 조연상은 '고지전'의 고창석, '아이들…'의 김여진이 각각 수상했다.
탈북자 청년의 생활을 묘사한 '무산일기'를 연출한 박정범 감독은 신인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 남우상과 여우상은 '고지전'의 이제훈, '써니'의 강소라가 각각 받았다.
이밖에 '방가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각본상을, '최종병기 활'의 김태성 박종철 촬영감독이 촬영상을 각각 받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지수 음악감독이 음악상, '고지전'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미술상을 수상했다.
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유현목 영화예술상'은 강우석 감독이 수상했다.
부산일보 독자가 직접 투표해 시상하는 부일독자심사단상은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에 돌아가 촬영상과 함께 2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강수연 씨 등 영화인은 물론 각계 각층 인사 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