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사진=KBS>
7일 오후 생방송된 KBS 2TV 휴먼서바이벌 '도전자'에서 최후 3인으로 김호진(35, 주한미군 생존교관), 임미정(37, 주부)과 무대에 오른 김지원(25, 미스춘향 출신)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우승을 해서? 아니다.
이날 '도전자'에서는 최종 우승자 결정을 앞두고 변경된 투표 산정 방식을 현장에서 깜짝 공개했다.
당초 6월 24일부터 누적된 시청자 문자 투표수로 우승자를 뽑을 예정이었지만 이날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앞서 탈락한 15명의 도전자가 자신들의 그간의 득표의 10%를 최후 3인에 투표, 시청자 문자 투표와 합산한다고 밝혔다.
탈락자들의 투표가 시작됐고 김호진이 1000표 이상으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임미정이 뒤를 이었다. 김지원은 불과 30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15번째 투표자로 나온 김성경(31, 서울대 체육교육과졸)은 2000표가 넘는 자신의 몫을 김지원에 투표했다.
15회 방송에서 아깝게 김지원에 밀려 최후 3인에 오르지 못한 김성경이었다. 김지원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지원에게는 최종 우승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이날 최종 우승은 김호진이었다.
하지만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전체 준우승, 여성 1위에 오른 김지원이 이룬 성과는 무시할 수 없다.
생방송 직후 김지원과 만났다.
김지원 <사진=KBS>
-탈락자 투표에서 마지막에 김성경이 한 번에 표를 몰아 줬는데.
▶(김)성경이 오빠가 2000표 넘는 표를 저에게 줘서 너무 기뻤다. 그 당시에는 감정이 복받쳐 소감을 전달 못했는데, 사실 우승후보인 성경이 오빠를 제치고 제가 최종 3인에 들었을 때 굉장한 부담감이 들었다. 성경이 오빠만큼의 능력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성경이 오빠 표를 받으니까 아직도 설레고 떨린다. 감사하다.
-'도전자'에서 비키니 모습이 많은 화제가 됐다. 방송에 나온 모습이 만족스러웠나.
▶방송을 보면서 느꼈건 것은, 대체로 최종 3인은 제작진이 좋게 편집해 준 것 같다. 거기에 감사드린다. 따로 불만은 없다. 그냥 수영복 차림이 너무 야해서 좀 그랬다. 특히 모자이크 부분은 굳이 그렇게 안올려도 됐는데(웃음).
-초반에 부진하다가 후반 들어 두각을 나타냈는데.
▶하와이에서 매일 미션을 수행하면서 하루에도 수만 가지 만감이 교차했다. 당장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가도 어느 순간 오기가 더 생기기도 하고 그랬다. 후반으로 갈수록 오기가 더 생겼고, 또 끝까지 살아남아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상황에 적응이 됐다. 특히 블루팀에 있다 레드팀으로 갔을 때 흐트러져있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김지원(왼쪽) <사진=KBS>
-드디어 '도전자'가 끝났다.('도전자'는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하와이 현지에서 15회분 촬영을 마쳤다. 6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 10월 7일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4개월 가까이 출연자들은 방송을 보며 기다려야 했다.)
▶하와이에 다녀온 후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오늘(10월 7일)까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마음을 갖고 지냈다. 이제는 끝났으니 제가 하려던 일에 매진하고 싶다. 이것 저것 앞으로 많이 배우고 싶다. 욕심이 많이 생긴다. 당장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다. 우승은 못했지만 일단 출연료로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 시즌2가 예정됐는데 예비지원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 팁을 하나 드리자면 면접 볼 때 회사 입사 면접이 아니기 때문에 딱딱하게 보지 말고 자신의 끼를 있는 대로 표출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지원에게 '도전자'라는 방송은 어떤 의미였나.
▶'도전자'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생 역전'이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가져다 줬다. 스스로의 반전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최종 3인에 오르는 영광을 누려 앞으로 뭐를 하든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상금 1억 원을 타고 취업 특혜를 받아 인생 역전은 이뤄낼 수 없었지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인생 역전은 내가 만들면 되는 거니까.
김지원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