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자가 말하는 韓영화, 오스카 외국어상 타려면?

부산=김현록 기자,   |  2011.10.09 12:23


"세계의 보편적 정서에 통하는 작품, 그리고 강력한 마케팅."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장단이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에 도전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남겼다.


영화제 개막 셋째날인 지난 8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장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 참석한 아이다 오렐리(Aida Takla O'relly) 회장, 엘마르 비블(Elmar Friedrich Biebl) 부회장은 한국 영화가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아쉬움 때문에 미국의 대표 영화제인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마르 부회장은 "한국영화에 대해 다시 알아보면서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단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1990년대 이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105편 가운데 단 10편이 아시아 영화였고 2편이 수상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다 회장은 '고지전', '영화는 영화다' 등을 호평하며 "한국영화가 훌륭하지만 좋은 작품만으로 상을 탈 수는 없다"며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다. 미국에서 상을 타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줄 에이전트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나온다는 것을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수많은 영화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마당에 영화를 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해적판을 우려해 DVD를 전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한국 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린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장단은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 대사보다는 비주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후보작 선정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엘마르 부회장은 "한국영화를 보며 강력한 감정적 몰입을 느꼈지만 한국전쟁 등 한국 것에만 치중하다는 점은 아쉽다"며 "외국사람들은 특히 자막을 좋아하지 않아 '와호장룡'처럼 비주얼적일 때 더 몰입이 쉽다"고 제언했다. 또 외국 배우, 특히 아시아 배우의 표정이나 몸짓은 미국인들에게 낯설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며 이같은 점을 잘 알리고 또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이다 회장은 "어느 나라나 서로의 영화나 문화를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공통되게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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