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상 ⓒ이동훈 기자 photoguy@
"'도가니'는 운명같은 작품이다."
배우 김민상(43)의 고백이다.
김민상은 400만 관객 돌파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제작 삼거리픽쳐스, 판타지오)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그는 스크린에서는 낯선 인물이지만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1992년 연극 '바리데기' 무대에서며 관객을 처음으로 만났다. 줄곧 연극 무대를 지켜온 실력파 배우로 정평이 났다.
김민상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오디션을 보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김민상은 "지난해 10월 말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갑상선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김민상은 "수술 이후 올 초부터는 공연을 못하게 됐었다. 쉬고 있는 와중에 이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됐다"면서 "만약 내가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도가니' 오디션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도가니'는 내게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다"고 했다.
'도가니'는 2000년부터 4년간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장애학생을 상대로 성폭행을 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김민상은 영화에서 장애가 있는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일삼고 폭력을 휘두른 박보현 선생을 연기했다. 신선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그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김민상은 "수술을 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컨디션이 그리 좋진 않았다. 영화 촬영 당시는 고음과 저음이 잘 나오지 않았다. 만약 지금 다시 연기하라고 한다면 소리를 더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더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
김민상은 '도가니'의 호연을 계기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 캐스팅돼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영화 '도가니'의 김민상 <사진제공=삼거리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