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황동혁 감독 "15세 불발, 당황스럽다"

김현록 기자  |  2011.10.12 09:30
ⓒ양동욱 기자 dwyang@ ⓒ양동욱 기자 dwyang@
황동혁 감독이 15세관람가 등급을 목표로 재편집한 '도가니'가 다시 19금 판정을 받은 데 대해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황 감독은 12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도 그렇고 제작사 측도 15세관람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 돼서 실망감이 더 크다"며 "많이 덜어낸다고 덜어냈는데 부족했던 모양"이라고 씁쓸해했다.

황 감독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처음부터 '도가니'를 두고 '15세는 절대 안돼', '무조건 청소년 관람불가야' 이랬던 게 아니라 내부에서도 논의가 오갔다고 해서 이정도 잘라내면 괜찮지 않을까 했다"며 "그런데 똑 같은 이유로 다시 15세관람가가 안 나와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 머물고 있는 황 감독은 "아직 재편집이나 재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시 하려면 비용이 또한 발생하는 문제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언급을 아꼈다.

앞서 '도가니' 제작사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 또한 "정의로운 영화고, 이런 작품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금전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워낙 청소년들이 보고 싶어하고 또 보여주시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을 고발,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도가니'는 지난달 개봉 당시에도 15세관람가를 목표로 했으나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사회 통념상 용인되는 수준이지만, 성폭행 등의 묘사가 구체적이며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 영화"라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주제에 대한 지적은 없었던 만큼 황동혁 감독은 직접적인 성폭행·성추행 묘사를 상당량 재편집 혹은 삭제하고 일부 장면을 더해 확장판을 완성했으나, 이 역시 지난 10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같은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등위는 특히 폭력성을 가장 큰 문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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