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고 최동원 선수로 분한 조승우와 선동렬 선수로 분한 양동근의 모습이 공개됐다.
13일 최동원과 선동열이 펼친 세기의 맞대결을 그린 영화 '퍼펙트게임' 측은 지난 10일 군산의 한 경기장에서 4개월 간의 촬영을 끝마쳤다며 두 배우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을 공개했다.
금테 안경을 쓴 롯데 유니폼 차림의 조승우와 빨간 해태 유니폼의 양동근은 실감나게 당시 선수들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눈길을 모았다.
'퍼펙트 게임'은 1987년 5월 16일 승부를 뛰어 넘어 모든 것을 불살랐던 무쇠팔 사나이 최동원(조승우 분)과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양동근 분)의 운명적인 맞대결을 영화화했다. 여기에 최동원 역으로 조승우, 선동열 역으로 양동근이 캐스팅되면서 2011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86년 4월, 첫 번째 대결에선 1-0으로 해태의 선동열이 승리하고 8월 두 번째 대결에선 2-0으로 롯데 최동원 승리하면서 두 선수는 1승1패 팽팽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던 상태. 이미 연세대 VS 고려대, 경상도 VS 전라도, 롯데 VS 해태 등 다양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87년에 치러진 두 선수의 마지막 대결은 연장 15회까지 장장 4시간 56분 동안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사적인 명승부로 뉴스를 장식했던 이날의 경기는 현재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경기로 꼽히고 있다.
앞서 촬영을 마친 조승우는 "촬영하는 내내 행복하고 감사했다. 영화 '퍼펙트 게임'은 어린 시절 야구를 하고 싶던 꿈과 투수를 해보고 싶던 꿈, 그리고 배우가 된 후 양동근이라는 배우와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꿈을 모두 이뤄준 영화다. 행복하게 열심히 촬영한 만큼 관객 여러분께도 그 진심이 전해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양동근은 "진짜 제대로 된 영화를 선보이게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당시의 선동렬 선수를 마음 속에 그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들 너무 열심히 촬영했기 때문에 개봉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생전 영화화를 기꺼이 허락해 주시고 흔쾌히 조언해주셨던 姑 최동원 감독님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배우는 물론 스탭 전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