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장광 딸 장윤희 "내년엔 꼭 '개콘'에서"

문완식 기자  |  2011.10.13 16:24


영화 '도가니'에서 청각장애아를 성폭행하는 교장과 행정실장 1인 2역을 맡은 배우 장광의 딸이 개그우먼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주인공는 현재 KBS 2TV '개그스타2'의 '동화뉴스'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우먼 장윤희(27)다. 장윤희는 이 코너에서 아나운서로 분해 차분함 속에 톡톡 튀는 유머를 전하고 있다. 13일 오후 전화로 장윤희를 만났다.

이날 오전 MBC 아침프로그램에 아버지 장광과 출연했던 장윤희는 "방송의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느꼈다"라며 "연락 안하던 친구들까지 갑자기 전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장윤희는 아나운서 출신이다. 기독교방송 등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그는 "기독교방송을 비롯해 외주제작업체가 참여하는 기상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10군데 넘는 곳에서 일했다"라며 "지금은 프리랜서로 시상식 같은 것을 주로 진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주는 개그고, 아나운서일은 부업"이라고 말했다.

사실 장윤희가 개그의 길에 들어선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장윤희는 올해 3월 KBS 공채개그맨 선발시험에 응시하면서 개그맨에 도전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개그맨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이 나중에 유명한 개그맨이 되면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서 선생님 좀 꼭 찾아주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웃음)"

그는 "할머니부터 배우가 꿈이셨다고 한다"라며 "아무래도 부모님 두 분이 연극하면서 만나셨고, 그 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아버지 장광의 영행도 컸다. 장윤희는 "아버지랑 친구 같은 사이"라며 "장난도 많이 치시고, 항상 저와 붙어 계셔서 엄마가 질투하실 때도 있다. 방송에서는 항상 근엄한 모습이신데 집에서는 되게 웃기시다. 180도 달라서 몰래 카메라를 찍을까도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MBC \'기분 좋은 날\'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기분 좋은 날' 방송화면 캡처



장윤희는 하지만 개그 관련 학과로 진학하지는 않았다. 부모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대학(홍익대 동양화과)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이후 아나운서의 길을 걸었다.

"부모님의 말을 따랐지만 아무래도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제 안에는 많은 끼와 밝은 면이 있는데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화면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답답했어요."

그렇게 답답함을 느끼다 우연히 KBS 개그맨 공채시험 공고를 보게 됐고,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냈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는 "아버지가 성우셨기에 어릴 때부터 성대모사에 재주를 좀 가지고 있었다"라며 "성대모사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최종까지 가서 시험장에 앉아있는데 선배 개그맨들이 수험생들에게 '개그 몇 년 했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다들 6~7년 정도 되더라고요. 공고 보고 개그맨 되겠다고 지원한 저랑은 비교가 안되죠. 또 수험생들끼리 서로 잘 알고, 아무튼 좀 민망했어요."

장윤희는 결국 떨어졌다.

"'개그스타'에서 저희를 이끌고 있는 김준호 선배가 저를 처음 보고는 너 최종 때 시험보지 않았냐며 끼도 많고 가능성이 있었는데 '빵'하고 터뜨리는 게 없었다고, 아쉬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개그 공식' 자체를 몰랐던 셈이죠."

그는 "지금은 제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즐겁다. 오랫동안 개그우먼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존경하는 개그맨으로 김준호를 꼽으면서, 박미선을 '롤모델'로 꼽았다.

"박미선 선배님 같은 개그우먼이 되고 싶어요. 언제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이 항상 열려 있잖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호감형 이미지고요. 나중에 나이가 들면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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