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기범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이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음모론이 일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용관 위원장은 13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내 어머니의 연대기'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했냐"는 질문을 받자 "이건 개막작 선정부터 이어진 이야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용관 위원장은 지난 6일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 '오직 그대만'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영화에 대한 특별한 칭찬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오직 그대만'은 송일곤 감독의 전작에 비해 지나치게 신파적이며, 화면은 아름답지만 전형적이어서 개막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이용관 위원장 역시 '오직 그대만'이 개막작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데 송일곤 감독의 신작인데다 소지섭이란 한류스타를 개막식에 초청하기 위해 할 수 없이 선정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일었다. 실제 부산영화제는 개막작을 해외 영화 두 편을 포함해 3편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할 계획이었는데 '오직 그대만'이 가장 마지막 후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용관 위원장은 "그런 음모론을 직접 듣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건 기자회견에서 내가 직접 말하기 그래서 에둘러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전당 시대가 열리는데다 한국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만큼 이번에는 개막작으로 한국영화가 아니었으면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송일곤이란 뛰어난 기대주와 게다가 소지섭 한효주가 출연했다. 영화제를 여는 시작으로 상당히 호소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용관 위원장은 '내 어머니의 연대기'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강한 추천이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깊은 이야기와 아름다운 화면, 게다가 감독님을 평소부터 존경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