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감독
영화감독 이송희일이 심형래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한 사람 단죄하기는 쉽다. 그때도 그랬지만, 문제는 심형래라는 개인이 아니라 그에게 투사되는 대중들의 열망. 언론이 스위치를 누르고 대중들이 열심히 석탄을 퍼부어 달렸던 욕망이라는 이름의 기차, 국익과 물신주의와 애국심을 싣고 달리는 폭주기관차"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내 사이트를 폭파시키고 매국노라고 비난하던, 심지어 영화제까지 쫓아와 협박하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그때 국익의 노래를 부르던 글쟁이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나는 그들이 반성해야 된다고 본다. 그래야 우리네 삶이 1인치 변한다"고 덧붙였다.
평론가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심형래를 '심구라'라고 표현하며 "사기의 씨앗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죠. 문제는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릴 비옥한 토양. 뭐, 세계정복의 꿈으로 거국적으로 안 즐거웠잖아요. 그냥 나랏돈으로 블록버스터 영화 두 편 본 셈 쳐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대중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죄가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8일 MBC 'PD수첩'에서는 심형래 감독의 몰락을 다루는 과정에서 각종 비리행각과 성상납 의혹이 제기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