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2회만에 월화극 정상..3대 이유는

하유진 기자  |  2011.10.19 10:37


SBS 새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방송 2회 만에 월화드라마 정상 자리에 우뚝 섰다. 이미 지난 17일 첫 방송에서 12.8%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회에서 14.6%로 인기를 더 했다.


'천일의 약속'은 기억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지만 집안끼리의 약속 때문에 사랑을 지킬 수 없는 한 남자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정통 멜로드라마. 가볍고 코믹한 로맨틱코미디 물이 인기를 끌었던 올해 안방극장에 비춰볼 때 다소 무겁고 흥미가 떨어지는 주제로 보인다. '천일의 약속'은 그럼에도 폭풍적인 인기를 끌며 명품 드라마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정을영 PD의 5번째 작품


'천일의 약속'은 이례적으로 배우보다 제작진의 위상으로 더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평범한 상황도 극적으로 맛깔나게 풀어내는 김수현 작가의 극본과 정을영PD 콤비의 만남이 세간에 화제가 된 것.

김 작가와 정PD는 전작 '불꽃'(2000년), '내 남자의 여자'(2007년), '엄마가 뿔났다'(2008년), '인생은 아름다워'(2010년)를 모두 히트시키며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최근 멜로물보다 홈드라마에 집중해 온 김수현 작가는 '천일의 약속'을 통해 남녀 간의 사랑에 집중했다. 김수현 작가는 다소 비일상적인 화법으로 매 작품 이슈가 되긴 했으나, 남녀의 감성을 파고드는 문학적 대사로 큰 공감을 샀다.

이동훈 기자 이동훈 기자


◆ 수애·김래원 등 배우들의 명품 연기

어렵다고 소문난 김수현 작가의 대사를 소화해내는 배우진들의 활약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기억을 잃어가는 고통과 약혼자가 있는 남자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모두 표현해야 하는 수애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명품 배우임을 재확인 받았다. 첫 회에서 이별을 고하는 김래원 앞에서 당당하게 대처한 뒤 혼자 화장실에서 오열하는 장면, 2회에서 기억하지 못하는 데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드러내는 장면들은 극 중 이서연이 처한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애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어려운 건 디테일한 감정들이다. 극적인 상황은 연출력과 대본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잘 못해도 잘 보여줄 수 있다. 일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면들에 오히려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김래원 역시 제대 후 복귀작이란 점이 무색할 만큼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깊이 있게 소화하고 있다.

주연배우 외에도 이미숙, 김해숙 등 중견 연기자들의 맛깔나는 연기 또한 극에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미숙은 2회 만에 성형 중독자 사모님이란 캐릭터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 전작의 힘, 월화극 강자 부재

'천일의 약속'은 월화극 1위로 종영한 전작 '무사 백동수'의 후광을 제대로 입었다. 게다가 MBC '계백' 10% 초반대, KBS 2TV '포세이돈' 10% 이하로 다소 부진하는 상황에서 월화극의 빈자리를 단숨에 꿰차며 1위로 우뚝 섰다.

SBS 드라마국 김영섭 부장은 "작가 연출 연기자의 완벽한 조화 덕분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아져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고 그동안 외면 받았던 정통 멜로를 가을이라는 시기에 맞게 맞춰 그려내 정서적 만족을 시켜준 것 같다"라고 인기의 이유를 짚었다.

이어 "김수현 작가가 매번 대본 리딩에 참석해 연기에 대한 지도를 한다"라며 "연출 작가 배우 사이에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 대본의 의도가 전달되고 연기의 방향성이 잡힌다"라고 김수현 작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영섭 부장은 "수애 김래원 김해숙 이미숙 등 주연 뿐 아니라 조연까지도 진짜 연기를 보여준다"라고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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