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우 "아이돌 되보니, 밴드보다 힘들더라"(인터뷰①)

최보란 기자  |  2011.10.22 09:02
배우 지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배우 지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배우 지현우(27)가 누나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아이돌로, 이혼녀를 사랑하는 축구선수로. 안방극장과 스크린 속에서 동시에 공략에 나섰다.


"아이돌로 변신하셨다"라는 한마디로 말문을 열었을 뿐인데, "처음에 듣고 '뭐? 지현우가 아이돌이라고? 엥?'하셨죠? 다 알아요"라며 먼저 선수를 쳐 버린다.

"제목에 미스터가 붙어 있어서. 조금 나이가 있는 아이돌이예요.(웃음) 그래도 현역 아이돌에는 저랑 동갑인 슈퍼주니어 예성도 있고, 저보다 나이 많은 특이 형도 있으니까요."


사실 아이돌이 꼭 10대라는 법 있느냐 주장하는 지현우도 처음 캐스팅이 들어왔을 때는 부담감에 거절했다고. 자신의 이미지나 나이 때문이 아니라, 작품이 공감은 됐지만 빤 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희찬 감독을 만난 순간 그는 평범한 아이돌의 성공기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이 좋으셨어요. 평범하지 않았죠. 대화를 해 보면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신선한 느낌이 있었어요.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좋아하는데요. 이 작품에 대본 만으로 접했을 때와 다른 그런 게 있죠. 단순히 말하자면, 영화가 대본보다는 잘 나왔어요. 하하."

배우 지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배우 지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극중 지현우가 연기하는 유진은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하기 위해 아이돌이 되는 인물. 밴드 더 넛츠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하기도 했던 지현우의 실제 인생과 겹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극중에선 프로듀서 박예진이 꼬시기를 '아이돌로 성공해서 뜨면 좋아하는 밴드 음악을 할 수 있다'라고 해서 어떨 결에 기획사에 들어가게 된다.

"공감이 많이 됐죠. 가수를 하고 싶은데 생활이 안되고 돈이 안 되니까 못 하는 게 태반 이예요. 음악 하는 분들 댄서 하는 분들 아르바이트를 하나씩은 하죠. 저는 기타를 판매하는 일을 했었어요. 학창시절엔 한 번에 만원으로 후배에게 교습도 했죠. 학교 안 가고 공연에 나간적도 있어요. 한 번 공연에 참여하면 30만 원 정도 받았죠."

록밴드의 멤버이자 로맨스의 화신. 그런 그가 아이돌로 분해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쉬이 그려지지 않는다. 스스로도 춤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컸으나, 들은 바에 따르면 그의 춤 실력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는 된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연습을 얼마나 한 것일까.

배우 지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배우 지현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왜, 피아노 못 치는 사람도 한 곡만 계속 연습하면 그 한 곡은 잘 칠 수 있잖아요. 제 춤도 그래요. 고전적인 댄스 안무였고 한 곡만 계속 연습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냥 영화에 나오는 춤동작만 계속 연습했어요. 그리고 춤은 재범이가 소화해 주니까.노래가 '섬머드림'과 '끝나지 않은 노래'라는 음악이거든요. 두 곡에 맞춰서 줄 창 연습했죠. 진짜 끝나지 않는 노래 같았어요."

지현우의 댄스 도전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도 꿈도 없이 방황하다 춤에 빠져 가수를 꿈꾸게 되는 열혈 청춘으로 등장했었다.

"그때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 더 열심히 한 것 도 있어요. 당시엔 시간이 없다보니까. 드라마 찍다가 중간에 가서 춤을 배우면서 촬영을 이어갔죠. 이번엔 촬영 전에 안무 나오고 연습을 다 하고 작품에 임했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지현우는 무엇보다 아이돌에 대해 다시 보게 됐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음악방송을 많이 봤다며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떻게 무대에서 연출하는지를 연구했다고. 인상 깊었던 그룹으로는 인피니트를 꼽기도 했다.

"팀 호흡이 좋았어요. 군무 같은 것을 보면, 누구 한 명이 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 잘 맞는다는 느낌. 팀원들이 다 같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회사 연습생 친구들도 있고, 연습실에 가면 백업댄서를 하고 싶어서 돈도 안 받고 연습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나도 예전에 저랬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돌이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밴드하는 사람들과 차이를 들자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점이랄까요? 밴드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되는데, 아이돌은 댄스를 하면서 노래도 소화해야 되니까. 그게 무시할 게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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