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이 21일 Mnet '슈퍼스타K3'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남윤호 인턴기자
'씨름요정' 김도현의 꿈을 향한 질주가 멈췄다. 김도현은 지난 21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 네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 탈락했다. 이날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끈 김도현은 그러나 시청자문자투표 합산 결과에서 최종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김도현은 고교 씨름 선수다. 부산지역 예선 당시 '무서운 외모'로 심사위원들을 긴장케 했다. 예선을 통과했지만 그저 '운'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톱5에 오를 걸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단지 '화제의 출연자'에 그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도현은 생방송 무대를 향한 최종 관문인 '슈퍼위크'를 무난하게 통과했고, 세 번의 생방송 무대를 통과하며 톱5까지 올랐다. 큰 덩치에 험상궂게만 느껴지던 외모는 어느새 '귀엽다'라 바뀌었다. 그를 수식하는 '씨름 요정'이라는 별명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가 21일 네 번째 생방송 무대까지 보여준 모습은 그의 말 그대로 인생의 전부처럼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이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순수한 씨름 소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순수한 그 모습에 반한 여성 팬들도 적지 않다.
최종 탈락하며 톱4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자동차를 못 받게 된 그는 이날 현장에 온 어머니에게 "엄마 차는 나중에 바꿔줄게"라고 말하는 등 끝까지 순수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멋지게 발전하는 가수 김도현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열아홉 살 꿈 많은 소년 김도현이 언제 가수로서 우리 앞에 다시 설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슈퍼스타K3' 기간 동안 보여준 열정을 생각하면 '가수 김도현'도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다. '김도현의 기적'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