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위탄' vs '기적' 엇갈린 오디션 '희비'

김수진 기자  |  2011.10.22 09:37
SBS \'기적의 오디션\'-MBC \'위대한 탄생\'2-엠넷 \'슈퍼스타K\'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BS '기적의 오디션'-MBC '위대한 탄생'2-엠넷 '슈퍼스타K'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한민국TV는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가수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오디션 광풍을 불러일으키며 시즌 3을 맞았고, 지상파 3사에서도 이에 질 새라 가수 선발 오디션 등 새로운 시도와 기획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들 프로그램이 희비는 엇갈렸다.


자타 공인 대국민 오디션으로 안방에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은 '슈퍼스타K'다. 시즌 3을 방송중인 '슈퍼스타K'는 지난 주 TOP 5가 선발된 상황으로 매주 이들이 선보이는 무대는 음원 시장에서도 기성 가수들과 경합하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청자의 지지도 뜨겁다. 경연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 인터넷 투표는 매주 평균 6만~7만 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슈퍼스타K'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매 시즌 동시간대 케이블,지상파 통합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최고의 효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인 제대로 된 신예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슈퍼스타K'가 배출한 가수들 역시 가요계에 데뷔, 안착했다. 서인국, 우은미를 비롯해 허각, 장재인, 강승윤, 존박, 김지수 등이 그들이다. 지난해 열린 '슈퍼스타K' 시즌 2의 우승자 허각은 최근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와 동일한 가수 선발 프로그램인 MBC '위대한 탄생' 역시 시즌 2를 제작, 방송할 정도로 결과는 성공적이다. '위대한 탄생'은 시즌1 방송초반 '슈퍼스타K'와 유사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일었지만, 멘토제도입 등의 차별화된 구성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시즌 1의 우승자인 백청강을 비롯한 이태권, 손진영, 셰인, 김혜리 등은 소속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 데이비드오를 비롯한 권리세 등 역시 방송 활동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고 수익면에서도 월등했다. 간접광고 수익만 MBC 프로그램 전체 가운데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의 선전과는 달리 최근 종영된 SBS 연기자 선발 오디션 '기적의 오디션'은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24일 첫 방송한 '기적의 오디션'은 4개월 방송동안 3~4%의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비슷한 시간대 '위대한 탄생'과 '슈퍼스타K3'가 방송, 편성에 있어 불리함이 있었음을 감안해도 저조한 기록이다.

'기적의 오디션'은 연기자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한 경우다. 시청자들에게 짧은 순간 감동적인 노래로 시선을 끄는 가수 선발 프로그램에 비해 몇 분에 걸쳐 연기가 펼쳐지는 '기적의 오디션' 방식은 장황스러웠고, 지루함을 안겼다는 게 방송가의 평가다.

특히 눈에 띄는 지원자가 없다는 것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한마디로 예쁘고 잘생긴 지원자가 드물었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예쁘고, 잘 생긴 연기지망생들은 기획사에서 이미 '입도선매'를 한 상황에서 '기적의 오디션'은 그 외 인물들이 대결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흥미를 못줬다. 이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위대한 탄생'과 '슈퍼스타K3'가 착실히 시즌제를 이어기고 있지만, '기적의 오디션'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적의 오디션' 관계자는 "시즌2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밝혀, 시즌2 전망을 어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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