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장기호 "교과부 취업률 평가 철회하라"

윤성열 기자  |  2011.11.03 13:41
장혜진(왼쪽)과 장기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박용훈 인턴기자 장혜진(왼쪽)과 장기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박용훈 인턴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가수 장혜진과 자문위원장 장기호 교수가 예술계열 학과에 취업률 평가를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한양여대 실용음악과에 재직 중인 장혜진과 장기호 서울예대 교수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과부 청사 인근 카페에서 '예술계열 취업률 평가 폐지'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대학실용음악교수 연합회(이하 '전실연')장단과 집행위원들이 참여, 예술계열 학과 대상으로 시행하는 취업률 평가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실연'의 집행위원인 장기호 교수가 먼저 성명서를 직접 낭독하며 교과부의 행동에 강력히 반발했다.

장 교수는 "최근 교과부의 부실대학 선정 기준과 평가방식을 두고 큰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취업률을 주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 부실대학을 선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질'로 부실대학과 우수대학을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률이라는 잣대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라며 "교과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폐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예술관련 졸업생의 취업률을 올릴 방법이 없는 대학들이 관련학과 폐지, 통폐합 인원축소에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또 장 교수는 "교과부가 실용음악을 포함한 예술계열 학문을 취업률이라는 옳지 못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 하며, 예술 관련 대학교육의 발전을 가로막는 잘못된 정책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의 입장이 변함이 없다면 실용음악과 뿐만 아니라 전국 예술 계열 학과는 물론, 문화예술계 전체의 거센 비판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장혜진은 가수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삼아 교과부의 잘못을 지적했다.

장혜진은 "한 사람의 예술인이 홀로서기에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용음악과가 없던 시절에는 음악인이 수입을 창출하기까지는 배움의 시간이 더 많았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 대학 평가에 들이대어지는 취업률이라는 잣대는 예술가들의 겪어야 할 성장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장혜진은 또 "대중음악계에 오랜 기간 활동하고 교수로 일해 온 나에게 빨리 취업해서 취업률을 높여달라고 제자들을 독촉하는 일은 나 스스로 예술인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느껴질 정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교과부를 항의 방문하고 '교과부 취업률 평가정책을 백지화하라'는 내용을 담은 51개 대학 285명의 교수 이름의 성명서를 교과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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