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분을 끝으로 폐지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가 4년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폐지 이유는 소재고갈이다.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사마귀유치원', '불편한 진실' 코너 등 생활 공감형 개그가 대세가 되면서 결국 슬랩스틱 코미디로 출발한 '달인'은 박수칠 때 떠난다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달인'은 지난 2007년 12월 9일 방송분을 통해 김병만, 류담 ,노우진이 '달인을 만나다'라는 코너명으로 첫 선을 보였고, 이후 '달인'으로 변경, 지금까지 꾸준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이끌어 냈다.
'달인' 코너는 매주 새로운 분야의 달인이 등장해 웃음을 유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 그동안 서커스, 차력, 매운 음식 먹기 등 달인으로 변신한 김병만의 도전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왔다.
김병만은 4년 동안 '달인'코너에 출연하며 일주일에 한 번, 방송시간 6분이라는 무대를 위해 일주일의 전부를 투자하며 살아왔다. '달인' 코너가 오랜 시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데는 김병만의 몸을 사르지 않는 도전 정신이 컸다.
그의 땀과 노력의 결실에 시청자는 박수와 사랑을 보냈고, 김병만은 '달인' 코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희극인이 됐다.
소재고갈을 이유로 박수칠 때 '달인'을 떠나는 김병만은 코너 폐지 이후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코너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에 '달인' 코너 폐지와 관련해 일부에선 김병만이 인기를 얻으며 버라이어티 MC, 드라마 출연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에 치중한 나머지 '개그콘서트' 무대에 소홀해진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김병만은 '달인'을 통해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며 SBS '일요일이 좋다'의 '키스앤크라이' 등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했고, 현재는 SBS 리얼 버라이어티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 출연중이다. 2011 KBS 가을 개편을 맞아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의 '가족의 발견' 코너 MC로 발탁됐다. 더불어 연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김병만이 '뜨고 나니 개그콘서트를 떠난다'는 식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4년 넘게 김병만이 '달인' 무대에서 보여준 개그, 개그에 대한 열정. 그간 그가 보여준 '달인' 무대는 준비 없는 무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시청자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만은 폐지설이 거론될 때마다 "시청자가 원할 때까지 달인은 계속 된다"고 말해왔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김병만은 다시 개그 무대로 돌아올 것이다.
한편 9일 오후 '달인' 코너는 마지막 회 방송분을 녹화한다.
개그맨 김병만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