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택은 끝내 울지 않았다

하유진 기자  |  2011.11.12 10:59
울랄라세션 임윤택ⓒMnet 화면 캡쳐 울랄라세션 임윤택ⓒMnet 화면 캡쳐


"우선 너무 감사드립니다. 15년 동안 못난 리더 좇아오느라 고생한 우리 멤버들 때문에 나오게 됐습니다. 혹자는 그러더라고요. 너희들 잘한다, 그런데 너희가 나올 때는 아니다. 팀이라는 건 잘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가장 소중한 걸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는 거거든요. 저희는 부모님이 해 주신 밥 한 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긴 시간 지냈습니다. 이제 부모님과 저희를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멤버들에게 돌리겠습니다."(임윤택)


"윤택이 형이 목숨을 걸고 이 대회를 나왔어요. 근데 정말 저희에게는 하루하루가 기적이었고요. '슈퍼스타K' 역시 기적이고, 형들 승일이형 명훈이 형이랑 너무 고생 많이 했고요. 정말 감사드리고요.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박광선)

12일 오전 1시 Mnet '슈퍼스타K3'의 우승자가 발표된 순간 울랄라세션의 멤버들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를 지켜봤던 톱11 멤버들도 감격을 표했고, 관객 또한 감동적인 그들의 우승에 눈물을 보였다. 울랄라세션이 뛰어난 실력과 최고의 무대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했던 건 위암 투병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낸 임윤택에 대한 감동이었을 것이다.


박광선의 우승 소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말 임윤택은 '목숨을 걸고' 나왔다. 임윤택이 위암3기 투병 중이란 사실이 방송에 처음 알려진 건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 후였다. 항상 같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이승철의 지적이 불러 온 우연한 사실, 그리고 충격.

하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투병 중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는 늘 열정적이었고 에너지가 넘쳤다. 시즌 3에 오기까지 공개된 그 어느 사연보다 충격적이고 슬펐지만 임윤택은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질 때도 통원 치료로 인해 리허설과 소미션 등에 참가하지 못 할 때도 그는 늘 완벽했고 당당했다.


울랄라세션의 우승이 값진 건 3연속 슈퍼세이브, 7주 연속 심사위원 점수 1위라는 대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슬픈 사연에 기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열정, 동정을 구걸하지 않고 끝까지 실력으로 이기려 했던 뚝심, 매 번 새로운 무대로 한계 그 이상을 보여줬던 도전정신. 이것들이 울랄라세션에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겨줬다. 하지만 임윤택은 끝까지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 기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므로.

울랄라세션ⓒ이기범 기자 울랄라세션ⓒ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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