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TV전쟁', 방송현실 실감난 표현 "소름돋네"

최보란 기자  |  2011.11.13 10:39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MBC '무한도전'이 또 한 번 풍자와 해학이 있는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서로의 카메라를 끄기 위해 꼬리잡기 식으로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카메라를 지킨 최후의 1인에게는 TV 수신료가 지급됨과 동시에, 모든 채널을 통합해 독점방송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됐다.

처음 지급되는 2시간 분량의 테이프 외에도, 본부로부터 테이프가 지급됐다. 지급되는 테이프를 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멤버의 카메라를 끄고 빼앗은 테이프로 방송 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긴장감을 더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다른 멤버의 방송 분량을 뺏어야 자신이 TV에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멤버들은 각자의 카메라를 가지고도 치열한 대결을 펼쳐야 했다. 특히 정준하는 표적인 노홍철을 찾아내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정준하가 유재석을 잡는다고 생각한 노홍철은 정준하의 전화에 방심,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다. 매번 추격전에서 두뇌싸움 실패로 동정을 받았던 정준하는 우승후보를 잡으면서 그간의 설움을 씻었다.


이날 방송에 하하는 자신의 채널 '하하TV'를 방송하는 가운데 "똥줄 타는 사람이 먼저 전화가 오겠지"라고 말했는데 자막에는 "X줄 탄다"라고 표현됐다. 이어 "자유로운 표현을 존중합니다-하하TV 심의실"이라는 자막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다. 멤버의 방송국에 자체적으로 심의를 맡긴 것.

'무한도전'은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몇몇 비속어 표현 등을 문제로 지적받아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방송과 PPL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그려졌다. 정형돈은 하하에게 붙잡혀 자신의 방송이 폐지돼 더 이상 TV에 나올 수 없게 되자, 유재석에게 택시비를 대신 내주는 대신에 방송출연 계약을 맺었다.

함께 택시에 탄 정형돈은 점차 요구하는 것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재석이 불만을 제기하자 "이정도PPL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계속해서 요구사항이 늘어나는 협찬사"라는 자막이 등장해 '무한도전' 특유의 깨알 같은 풍자가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자신의 방송국을 지키기 위해 나선 멤버들의 추격전의 과정과 그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절묘하게 재해석한 자막이 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방송 현실을 엿보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 TV전쟁, 다시 생각해보니 또 소름돋네.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어.ㅎㅎ 자막도 그랬고. 와 정말 아이디어 하나는 기가 막히다", "'무한도전-TV전쟁'. 종편을 비롯한 방송 시장의 우여곡절, 먹고 먹히기, 사기치기, 광고, 괴담. 방송시장의 모습을 투영한 듯", "기존 공중파3사와 신규종편사업자 4개사가 결국 서로의 시청률과 광고를 나눠먹는다는 것을 은유하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내 놓으며 '무한도전'의 아이디어에 또 한 번 놀라움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17.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직전 방송분이던 지난 5일 '수능 특집' 때의 18.6%보다는 조금 떨어진 수치이지만, 토요 예능 전체 1위 자리는 문제없이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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