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법칙', 연출된 웃음 NO! 진정성으로 승부

하유진 기자  |  2011.11.14 21:16
황광희 류담 김병만 리키김 노우진(왼쪽부터)ⓒ남윤호 인턴기자 황광희 류담 김병만 리키김 노우진(왼쪽부터)ⓒ남윤호 인턴기자


'정글의 법칙'이 정글에서의 리얼한 생존 과정으로 진정성 있는 웃음을 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기자간담회에 정순영 부국장, 이지원PD 등 제작진과 김병만 리키김 류담 황광희 노우진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정글의 법칙'은 정글 원정대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아프리카 오지를 찾아 생존게임을 벌이는 프로그램. 대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바이벌 미션을 수행하고 원시부족과 함께 미션을 펼치며 맨 몸으로 자연 앞에서 벌이는 생존의 법칙을 보여준다.

정순영 부국장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장덕균 작가가 김병만을 '타잔'이라고 하더라. 고향에 가면 뒷산을 타고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등 보통사람의 범주를 뛰어넘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본인에게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정글에 가도 식량 없이 일주일을 살 수 있다고 해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배경을 밝혔다.


김병만은 "초반 이틀은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3~4일 지나니 적응이 돼서 돌아오는데 바로 뒤돌아봐지더라. 체질이 맞나보다. 또 다른 도전이 있으면 또 갈 것 같다"라고 정글을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노우진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해진 것 같다. 같이 갔던 출연자 제작진 분들과 서로 최악의 모습을 같이 봤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얻은 것도 많은 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 황광희는 "책에서만 봤던 밀림과 원주민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 너무 힘들어서 나가고 싶었는데 혼자 나가는 게 더 힘들다고 해서 참았다. 그래도 어린 나이에 힘든 걸 겪었으니까 돌아오니 연습 같은 게 안 힘들었다"라고 깨달은 바를 전했다.

류담은 "너무 배고프고 아무것도 못 먹어서 다 맛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뱀이다. 맹독을 가진 독사라 병만이 형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믿고 먹으니 호프집에서 먹는 노가리 맛이 났다. 다음날 아침은 굉장히 달라졌고 평범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만은 "여유가 없었다. 카메라가 꺼져도 집을 계속 지어야 했다. 먹을 걸 사냥해야 하고 긴장 속에서 움직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예민하게 됐다. 리키김이 체계적으로 설계도를 그려서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해도 여유가 없으니까 공사현장에서 막일하는 수준으로 부딪혔다. 집의 모양새가 예쁘든 말든 일단 짓자는 입장이었다"라며 당시 절박했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이지원PD는 예능과 교양의 결합이라는 포맷에 대해 설명했다.

이PD는 "새로운 경험, 도전이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였는데 이정도 되면 리얼 버라이어티에선 최강이 아니냐고들 하신다"라고 말했다.

생존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다 보니 웃음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이PD는 "김병만씨가 진지하게 구는 게 너무 웃기다. 제 입장에서는 예능프로그램인데 다큐멘터리 하고 있는 거다. 웃음을 빼고 있다. 교양 쪽에서 보면 좀 예능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웃음을 넘어서서 시청자에게 진심을 전하는 것 같다. 진심을 담해서 임했고, 이분들이 하는 모습 그대로 담길 원했다. 자막을 재밌게 쓸 수도 있지만 성실하게 임했던 것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김병만 역시 "꾸미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알고 있던 제작진이긴 했지만 못 먹으면서 고생하니까 서로 신뢰를 쌓게 됐다"라고 제작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정글의 법칙'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악어섬 생존기', '나미비아 전통부족 힘바족과의 공존', '파푸아 원시부족 코로와이 부족을 만나다' 등 3막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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