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마지막 편 '남극의 눈물' 연출자 김진만PD가 남극에 고립됐다.
15일 MBC에 따르면 '남극의 눈물' 취재를 위해 300일 넘는 기간 동안 남극에 머물던 김PD가 예상치 못한 블리자드를 만나 귀국이 연기됐다. 블리자드는 남극지방에서 일어나는 거세고 찬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 현상.
김진만 PD의 원래 귀국일정은 11일. 현재 그가 머무르고 있는 남극의 호주 모슨 기지에서 지난 5일 출발해 활주로가 있는 러시아 노보 기지와 케이프타운을 거쳐, 11일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황제펭귄과 모슨 기지를 촬영한 300권 등 총 1000권이 넘는 테이프 양을 생각하면 결코 이른 귀국은 아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비행 담당자로부터 거듭 일정을 미루자는 통보를 받았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시속 200km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계속 돼 비행기의 일정이 최대 2~3주 정도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만 PD가 머물렀던 모슨기지가 있는 동남극 지역은 남극에서도 가장 바람이 센 지역 중 하나다.
2년 전 '아마존의 눈물' 연출을 했던 김진만PD는 당시 아마존에서는 벌레들과 사투를 벌이며 최후의 원시부족 조에족을 촬영했다.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찍기 힘들다는 황제펭귄 촬영에 도전했다.
김진만 PD는 메일을 통해 "현재 촬영팀 셋은 건강하다. 빨리 돌아가서 황제펭귄의 경이로운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소식을 전했다.
공동 연출인 김재영PD는 "무엇보다 제작진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남극의 눈물'은 차질 없이 방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남극의 눈물'은 MBC 시사교양국이 우리 시각과 우리의 제작기술로 만드는 웰메이드 자연환경 다큐라는 차원에서 시작한 '지구의 눈물'시리즈의 4편째이자 마지막 편. 다큐 사상 평균 10% 이상, 최고 2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 반향까지 일으킨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에 이은 완결편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만 PD가 귀국하는 대로 마무리 작업을 통해 12월 중 프롤로그를 방영한 뒤 5부작을 방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