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효종이 강용석 의원(무소속)으로부터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 검찰에 고소를 당한 가운데 동료 개그맨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개그맨 김원효는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개그를 개그로 봐달라고 몇 번을 얘기를 하고 인터뷰하고 시상식에서도 애기해도. 국민들의 얘기를 들어주질 않는 군요"라며 "높으신 분들조차도..ㅠㅠ 세상은 웃긴 소재 천국!!!효종이덕분에 유명세를 타시네요 한분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를 패러디 해 "안돼 고소하면 안돼~~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 ~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 고소하고~고소하면 맞고소하고 맞고소하면 또고소하고 이러다가 시간 다 지나간다니깐 으 귀찮아!!!"라고 적었다.
개그맨 이병진 역시 트위터에 "이번 주 개콘은 이미 녹화가 돼 있을 거고.. 효종이가 준비했을 거야 이미ㅋ 한 주 사마귀유치원에 서고 싶게 하시네. 정치인의 고소에 대응하는 법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으로.. 법률상담 패소 이병진선생"이라고 글을 남겼다.
최효종의 동기 이광섭은 "동기 효종이가 고소당했네요. 참. 맘이 아프네요. 숨만 쉬고 개그만 했는데 결과는... 무섭다"라고 했다. 이어 김원효에게 "이걸로 코너 짜자! 승승맞장고소 좋다"라고 했다.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에 출연 중인 양상국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거 확마 궁디를 주~치삐야되겠다"라고 적은 뒤 "'개그콘서트' 파이팅~인기가 많다보니 별일이 다 생기네요"라고 동료를 응원했다.
선배 개그맨 김미화는 "효종아..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쟈!! 강용석의원이 우릴 코미디언이라고 우습게 보나본데.. 고맙지.. 우린 원래 웃기는 사람덜 아니냐"라며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우리도 맞고소하자. 국회의원들..뻑하면 '코미디하고 있네'라고 코미디언 모욕했으니!!"라고 강 의원에 대한 맞고소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다.
강 의원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개그맨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강 의원 측은 또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요.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번에 먹으면 돼요",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요" 등의 발언도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 측은 집단모욕죄는 아나운서들의 강용석 의원에 대한 모욕죄 형사고소 사건 1·2심 판결에서 최초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