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강의원 최효종 고소..쫓겨나도 풍자할것"

하유진 기자  |  2011.11.24 12:22


영화감독 장진이 최근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 모욕죄로 고소한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 풍자 코미디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장진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시네시티에서 열린 tvN 생방송 코미디 버라이어티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 이하 'SNL')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장진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정치 풍자 코미디가 받아들여질 수 있냐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얼마 전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한 분을 대상으로 했다. 저희가 했을 땐 tvN 전체가 흔들리더라도, 전 어차피 tvN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하겠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검에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다. 이날 오후 강용석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개그맨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장진 감독은 "SNL은 정치 풍자 등에 날카롭게 선 TV쇼다. 오리지널 방송에서도 그게 특화된 거고 우리도 그 성격을 굳이 피해가거나 순화시키고자 할 생각은 없다"라고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밝혔다.


이어 "시기적으로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정치 풍자나 패러디 한다고 하면 8:2나 9:1 정도로 여권에 집중됐는데, 요즘은 하도 반대쪽에 계신 분들도 얘기하셔서 농담처럼 그들의 어떤 것들을 (풍자)하기가 좋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NL은 미국 지상파 NBC에서 지난 1975년 시작된 이래, 무려 37년 째 토요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마돈나 레이디가가 맷데이먼 조지클루니 등 유명 톱스타가 출연해 정치 사회적 풍자와 신선한 코미디를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tvN은 SNL 오리지널 한국 버전을 수입해 코미디 붐을 일으킬 계획. 특히 장진은 콩트 대본과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자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예능프로그램 작가로도 활동했던 장진 감독은 톱스타 섭외에 직접 나설 뿐만 아니라 한 주간의 이슈를 색다르게 짚어보는 '위켄드 업데이트' 고정 코너의 진행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배우 정웅인 김빈우 고경표와 개그우먼 안영미 등이 출연했다. 첫 방송은 오는 3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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