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12년 만에 방송 복귀에 대한 부담 탓일까. 개그맨 주병진이 철통 보안 속에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 첫 녹화를 마쳤다.
25일 오후 7시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 첫 녹화 현장 분위기는 민감했다. 12년 만에 주병진의 방송 복귀 작인만큼 제작진들은 그의 컨디션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녹화가 진행된 공개홀 주변 뿐 아니라 출연자 대기실을 지나치는 복도 곳곳에도 보안요원을 배치해 두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사전에 선정된 300여 명의 청중단 만이 철저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공개홀로 향했다.
제작진은 관계자는 "주병진이 오랜 간만에 방송 복귀를 하는 탓에 상당히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에 있다"며 "현재 우황청심환까지 먹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매회 300여 명의 청중을 초대해 함께하는 소통의 토크 콘서트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녹화에는 최현정 아나운서과 함께 MC로 호흡을 맞췄으며 야구선수 박찬호가 첫 게스트로 초대됐다.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만전을 기한 주병진은 앞서 녹화 10분 전 잠시 대기실 밖으로 나와 짧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은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그의 모습에는 비장함과 긴장감이 역력했다.
주병진은 이날 공개홀을 채운 청중들 앞에서 성공적으로 첫 녹화를 마쳤다. 이는 오는 12월 1일 첫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1990년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병진의 나이트쇼',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등을 진행하며 당대 최고 MC로 명성을 날린 주병진은 1999년 SBS '주병진의 데이트 라인' 이후 방송을 중단했다.
이후 12년만인 지난 7월 MBC '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해 복귀 의사를 밝힌 뒤 방송가의 핵으로 부상했으며, 강호동의 은퇴 이후 더욱 주목받는 대형 MC로 떠올랐다.
앞서 주병진은 MBC 라디오 가을 개편과 함께 '두 시의 데이트'의 DJ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전임 DJ 하차 과정의 잡음으로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과연 장고 끝에 복귀 결정을 내린 주병진의 복귀가 예능계에 어떤 폭풍이 될 지, 동시간대 유재석이 출연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와의 정면 대결 속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