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개념'소감 "내년 미국인이 하진…"

정은비 인턴기자  |  2011.11.26 19:30
제 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류승룡 제 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류승룡
배우 류승룡이 한미FTA를 겨냥한 듯한 수상소감을 전해 화제다.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류승룡은 "나에게 이런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영화에서 만주어로 연기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상을 준) 청룡영화제의 공정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재치 있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류승룡은 "이 공정성 있는 심사를 내년에는 설마 미국사람들이 하지는 않겠죠?"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연기의 길을 인도한 장진 감독, 고지전 스태프, 배우들에게도 모두 고맙다"며 "장모님이 위독하신데, 마른 울음을 삼키고 있는 아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들과도 이 기쁨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평소 너무나 좋아했던 감독과 배우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다니, 이렇게 즐거울수가" "진짜 개념 배우다, 배우가 사회에 대해 눈 감고 어떻게 영화 찍나" "멋지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연기도 소감도 상 받을 만하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 왕자 도르곤의 충신이자 청나라 명궁인 '쥬신타'로 열연했다. 이날 류승룡은 '도가니'의 장광, '부당거래' 유해진, '고지전' 고창석, '황해' 조성하와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펼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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