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효종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 모욕죄로 자신을 고소한 강용석 의원(무소속)에 개그로 맞대응했다.
최효종은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애정남' 코너에 출연해 최근 일어난 강용석 의원의 고소건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개그를 통해 직접 전했다.
방송에서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 해야하나요?"라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최효종은 "전 국민이 고소를 했다면 그만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개인이 고소했다면 계속 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최효종은 농담과 디스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언급하며 "둘이 있을 때 얘기하면 농담이고,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얘기했을 때 스스로 찔리면 디스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개그콘서트' 녹화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일었다. 지난 17일 강용석 의원이 최효종을 고소한 뒤 이뤄진 첫 녹화였기 때문이다.
강 의원의 고소 뒤 김원효 등 최효종의 동료 개그맨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반발했다. 개그에 대해 고소한 강 의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날 개그맨들은 풍자개그로 입장을 전한 셈이다.
최효종이 출연 중인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는 정범균의 등장부터 고소 관련 개그로 강 의원의 고소를 풍자하기도 했다. 특히 박성호는 "성희롱은 꼭 고소해야 한다"고 언급, 앞서 강 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넌지시 꼬집기도 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17일 최효종이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에서 한 개그가 국회의원을 집단적으로 모욕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사마귀 유치원'에서는 진학상당 선생님 '일수꾼' 최효종이 "국회의원이 되는 법은 아주 쉽다"며 선거철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풍자했다.
이에 강 의원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개그맨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