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원효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개그맨 최효종이 강용석 의원(무소속)으로부터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고소당한 가운데 동료 개그맨들이 풍자 개그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김원효는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이 출연 중인 '비상대책위원회'코너를 통해 이번 최효종 고소 건을 연상케 하는 아이템을 정면으로 다뤘다.
'개그콘서트' 녹화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범 에피소드를 다룬 이날 방송에서 김원효는 "개그맨들은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원효는 "범인이 녹화장을 왜 폭파한다는 거야? 거기 뭐 잘못한 사람 있나? 난 재미만 있던데! 웃긴 사람이네"라고 말한 뒤 코너 속 범인과의 협상 건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범인은 자기 잘못은 인정안하고 자기 요구 조건만 말하고 있잖아! 우릴 우습게 보니까 그런 거 아냐! 우리가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이냐! 범인은 세상 사람들이 죄다 우습게 보이나봐!"라고 최효종 고소 건을 연상케 했다.
강 의원의 고소 뒤 김원효 등 최효종의 동료 개그맨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반발했다. 개그에 대해 고소한 강 의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방송에서 풍자개그로 입장을 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효종이 출연 중인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는 정범균의 등장부터 고소 관련 개그로 강 의원의 고소를 풍자하기도 했다. 특히 박성호는 "성희롱은 꼭 고소해야 한다"고 언급, 앞서 강 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넌지시 꼬집기도 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17일 최효종이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에서 한 개그가 국회의원을 집단적으로 모욕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사마귀 유치원'에서는 진학상당 선생님 '일수꾼' 최효종이 "국회의원이 되는 법은 아주 쉽다"며 선거철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풍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