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이효리, 교제가 '선플' 받아도 되는 이유는..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2011.11.28 16:59
핑클로 막 데뷔했던 열 아홉살 이효리(왼쪽)와 현재의 이효리 핑클로 막 데뷔했던 열 아홉살 이효리(왼쪽)와 현재의 이효리


톱 가수 이효리(32)가 '진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나이와 세대를 넘어 최근 10여년간 최고 자리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이기에, 다섯 살 연상의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 교제하고 있는 사실은 연예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서 이효리에 대해 논해보자. 서울 서문여고를 다닐 때인 지난 90년대 후반 예쁜 얼굴로 연예 관계자들에 단숨에 발탁돼 1998년 동생들인 옥주현 이진 성유리와 함께 4인 걸그룹 핑클로 데뷔했다.

동화에서 튀어나온 '요정' 같았던 네 소녀는 S.E.S와 함께 선의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 데뷔 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요즘으로 말하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티아라 포미닛 정도의 인기, 아니 인터넷이 더 발달됐다면 더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을 당시 세대들은 알 수 있다.


이효리는 이렇게 인기 많은 핑클의 리더였다.

외모와 끼 모두 최고였기에 그녀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대단했다. 이쯤 되면, 지금처럼 체계적 시스템이 성립되지 않았던 당시의 연예계 상황 상 핑클 1, 2집 이 끝났을 때 "이젠 전 소속사 말고 우리랑 일하자"란 유혹도 있었을 법하다. 실제로 더 많은 계약금으로 핑클을 유혹했던 부류도 있었다.


하지만 핑클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의리의 이효리가 있었다.

핑클 1, 2집이 끝난 뒤 핑클이 다른 회사를 옮길지를 놓고 상의하는 자리가 있었을 때,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회의에 참석했던 이효리는 당시 안건을 듣고 "우리가 지금의 사장님과 지금의 회사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곳과 계약이 웬말이냐"라고 당당히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효리와 당시 소속사인 대성기획 사이에는 계약서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기에 회사를 떠나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효리는 이 자리에서 의리와 고마움을 선택했다. 이효리와 돈돈한 의리를 뽐냈던 핑클의 다른 멤버들 역시 최종적으로 이효리의 의견에 동의했고, 이에 핑클은 보다 오래갈 수 있었다.


이렇듯 강한 의리와 강단의 이효리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항상 보고 있다는 사실에 만큼은 민감했다. 톱 연예인이 대한 관심을, 20대 초반의 이효리가 극복하고 즐기기엔 너무 어렸다.

겉으로는 강해보이는 이효리이지만 지금도 자신에 관한 기사 및 댓글을 거의 보고, 억울한 기사 혹은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싫다고 하는 댓글에는 큰 상처를 받는다. 오랜 기간 이효리에 함께한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 간 이효리는 악성 댓글에 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 한 걸음 더 다가서 보면 '마음 여린 스타'인 셈이다. 이는 2003년 첫 솔로앨범 타이틀곡인 '텐 미니츠'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때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효리는 좋은 관심이든 싫은 관심이든, 팬들의 주목 때문에 현재의 명성과 부를 쌓았다. '준공인'이기에 자신에 대한 비난도 감내할 필요는 있다. 그래야 엔터테이너로서 더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효리=그냥 싫다'는 공식은 맞지 않고, 이런 글들을 직접 보는 이효리는 힘들 만하다. 무대에서 내려오거나 카메라 밖으로 나오면, 평범한 30대 초반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효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이 교제 중인 사실임을 정식으로 인정했다.

물론 나이가 있는 만큼, 이전의 이효리가 연애를 안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19세 때 데뷔해 현재 32세 될때까지의 여러 상황 상, 교제를 해도 말할 수 없었던 것에 비쳐보면 나름대로 이번만큼은 큰 용기를 낸 셈이다. 이에 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때다. 지금도 이효리는 팬들의 악성 댓글을 보고 울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만나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이효리는 무대 위 '효리'답게 자신 있고 당당하게 사랑했으면 한다. 이젠 사랑을 해도 누가 뭐라 할 나이는 지났다. 또 지난 10여년 간 팬들에 다양한 재능으로 기쁨을 줬기에, 이젠 공식 사랑을 해도 된다 생각하는 팬들도 많다. 쉽게 말해 '이효리 편들'도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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