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맥커터' 탁재훈, 임재범 편만 같아라

문완식 기자  |  2011.11.30 09:26


더 이상 '맥커터'는 없었다.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게스트의 얘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였다.

KBS 2TV '승승장구' MC 발탁 후 과도한 예능감각 발휘로 시청자들의 불편하게 했던 탁재훈이 지난 29일 임재범 편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MC 연착륙을 기대케 했다.


지난 8일 이후 4주째 MC로 무대에 선 탁재훈은 이날 차분한 모습으로 그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던 '끼어들기', '말 끊기'등을 자제했다. '공격 토크'를 자제하고 게스트 임재범의 말에 귀 기울였다.

이날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에는 "말을 끊지 않고 임재범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탁재훈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시청자의견도 있었다.


탁재훈의 이 같은 '새로운 모습'은 네 번째 방송을 맞아 그가 '승승장구'에 적응한 것일 수도 있고, "공격적인 토크가 불편하다"는 시청자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됐던 '구원투수'로 중간 투입된 MC로서 프로그램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29일 임재범 편은 탁재훈에게 행운이었다. 방송에 언급됐듯 유일하게 탁재훈을 '성우'라고 본명으로 부르는 임재범은 탁재훈의 절친한 지인이다. 탁재훈은 게스트 임재범의 과거를 잘 알고, 그가 얘기하는 내용들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임재범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MC로서 적절히 대응했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자신의 '기'를 누른 것도 아니었다. 그는 과도하지 않게 특유의 재치를 선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불편한 느낌은 주지 않았다.

여기서 '승승장구'MC로서 탁재훈의 가야할 길이 드러난다. 게스트와 편안한 토크를 추구하는 '승승장구' MC로서 탁재훈은 임재범 편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바로 게스트에 진심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임재범의 지인으로서 그에게 빠져들며 공감 토크를 선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탁재훈의 MC 투입 후 '승승장구'가 예전보다 밝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탁재훈 식 토크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시청자가 다수였다. 탁재훈이 모든 게스트들을 '지인 임재범'처럼 대한다면 그도 살고, 프로그램도 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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