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4' 감독 "톰 크루즈와 작업, 포기할 수 없었다"

전형화 기자  |  2011.12.02 14:22
2일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홍보를 위해 내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인터뷰를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CJ E&M 2일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홍보를 위해 내한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인터뷰를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CJ E&M


브래드 버드 감독은 '라따뚜이'와 '인크레더블', '심슨 가족' 등 애니메이션으로 일가를 이룬 감독. 외신에선 그를 월트 디즈니를 잇는 차세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꼽곤 했다. '라따뚜이'로 오스카와 골든 글러브를 휩쓸 만큼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랬던 브래드 버드 감독이 할리우드 대표 프렌차이즈 중 하나인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MI4)을 연출한다고 했을 때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더욱이 그는 차기작으로 다른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1일 'MI4'가 공개되자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얻은 자유로운 영감을 마음껏 쏟아내 시리즈 사상 최고작이란 평을 받았다. 'MI4' 홍보를 위해 주인공 톰 크루즈, 폴라 패튼과 내한한 브래드 버드 감독과 2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애니메이션 감독인데 실사에다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인 'MI4' 연출 제의를 어떻게 받았나.

▶1년 6개월 전에 받았다. 다른 실사영화 준비를 2년째 하고 있었는데 스토리가 안 풀려서 고전하고 있었다. 그래서 꼭 이게 아니더라도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크레더블'에서 나와 음악 작업을 같이 한 사람과 점심을 먹게 됐다. 그 사람이 마침 '미션 임파서블' 제작자인 J.J.에이브람스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무실 근처에서 밥을 먹다가 J.J. 에이브람스를 만났다. 에이브람스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해서 '별 일이 없다'고 했더니 그날 밤 이메일이 왔다. '미션?' 이 문장이었다. 당연히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이 눈에 띄던데. 어떤 영향을 줬나.

▶애니메이션은 실사와 비슷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과대포장한다던지 작게 보여준다. 그러한 점이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아주 많이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미션 임파서블'은 현실적이기보단 과장되서 표현되는 게 많다.

-전작들은 직접 각본을 썼지만 이번은 다른 사람의 각본으로 연출했는데.

▶솔직히 각본 쓰는 과정 자체는 안 즐긴다. 써놓고 난 다음을 좋아하지. 물론 각본 쓰는 과정 자체에서 실수하고 배우면서 의도적으로 이런 게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한다. 내가 쓴 것이라 내가 가장 잘 알기도 하고. 이번에는 잘 이해를 못해도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믿으면서 나갔다. 영화를 만들면서 씬 넣은 건 있지만 각본가라는 타이틀을 넣을 만한 건 아니다. 예컨대 처음에 프라하 탈옥 장면을 찍으러 현장에 갔는데 원래 의도한 장면을 찍을 수 없어서 즉흥적으로 톰 크루즈와 상의해 현장에서 만들었다.

-톰 크루즈가 두바이 고층 빌딩에서 직접 매달려 액션을 소화했는데.

▶물론 걱정은 됐다. 메인 캐릭터가 줄 하나에 매달려 왔다갔다 하는데 어떻게 걱정안 하겠냐. 하지만 톰 크루즈와 작업이 너무 좋았다. 영화를 잘 이해하고 세계 최고 감독들과 일한 경험으로 영화 과정 자체를 잘 알고 있었다. 아는 게 많아서 많은 걸 공유했다. 대단한 영화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스타다. 같이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미션 임파서블4'가 앞의 시리즈와 차이점이 있다면.

▶물론 DNA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연결점이 없을 수 없다. 그래도 4번째 시리즈라 새로운 걸 넣으려 했다. 예측하고 있는 것을 역으로 전환해 놀라게 하자고 생각했다. 예측을 이용해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왼쪽을 가야할 것 같은데 오른쪽으로 가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5편과 연출할 계획인가.

▶글쎄, 아직 나한테 그런 제의는 없었다.

-미국에선 월트 디즈니를 잇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꼽히는데.

▶언론에서 차세대 월트 디즈니를 많이 찾으려 하는데 월트 디즈니가 그런 사실을 알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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