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언 "손예진 쫓는 오싹한 처녀귀신 누구냐고요?"(인터뷰)

영화 '오싹한 연애' 황승언 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1.12.07 06:30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몇몇 장면을 제외하곤 누군지 알아볼 수 조차 없는 '오싹한 연애'의 처녀귀신. 칠흑같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가만히 서서 손예진을 노려보는 주인공은 바로 황승언(23)이다.


이제 데뷔2년, 단역까지 다 합쳐 4번째 스크린 도전이건만 '여고괴담5', '요가학원'에 이어 공포물(?)과는 3번째 인연을 맺었다. 분량은 없지만 존재감은 확실한 귀신 역할은 처음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땐 손예진 이민기 선배님이 하시는지도 몰랐어요. 귀신 역할이었지만 굳이 했던 건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요. 제가 풍기는 이미지가 원래 그런가, 감독님이 선택을 해 주셨어요. 연기하는 것도 별로 없지만 가만이 있어도 귀신 분위기가 난다고, 그냥 쳐다봤는데도 '그래!' 그러시면서…(웃음)."


유치원 다닐 시절부터 연극을 했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2년 전 데뷔했고, 너무 갑작스레 기회가 찾아왔을 때엔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았단다.

"처음 활동 시작하고 정말 많은 기회가 주어졌어요. 지금 생각한다면 감사해야 할 일인데 그 땐 이쪽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더라고요. 막연히 생각만 했지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할까. 일을 그만둘까 그렇게 한 6개월 공백을 갖다 다시 돌아왔어요."


황승언은 돌아와 보니 연기가, 작품이 더욱 소중해졌단다. 과거엔 '해야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이란다. 작다면 작을 '오싹한 연애'의 귀신 역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더 소중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작은 역할이었지만 딱 3개월을 찍었어요. 손예진 선배님이랑 훌라후프를 돌리거나 사탕을 먹거나 하는 소소한 신들이 비록 편집됐지만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하지만 아쉬운 것도 있죠. 사고가 나는 신, 사실 제 맨얼굴이 단 한 번 나오는 신인데…. 늦어지고 힘든 가운데서 찍은 신인데 제가 그 단 한컷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웠어요."

그런 점에서 함께 촬영한 선배 손예진은 대단한 배우였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황승언은 "원하는 모습이 나올 때까지 모든 한 신 한 신에 최선을 다하신 거죠. 손예진 선배는 제가 닮고 싶은 배우이기도 해요. 어떤 오디션 자리였는데 저도 모르게 그 이야기가 나왔어요.

정말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구나, 세고 위험한 역할도 과감하게 하는 배우구나. 그걸 계속하는 배우구나.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만난 거예요. 걱정은 다른 분들이 더 해주셨어요. 큰 배우랑 해서 위축되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털털하시던데요. 저도 그렇게 다양한 작품에서 용기 있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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