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의 '형광등 100개 켜 놓은' 자막을 활용한 MBC '무한도전'과 '세바퀴' (출처=MBC 방송 영상 캡처)
지난 10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출연진들이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 80년대 추억의 게임을 즐기는 '명수는 12살' 특집을 방송했다.
이날 정준하의 집에 모든 출연진이 놀러간 상황극에서 정준하는 자신을 포함해 엄마, 누나, 아빠, 큰 형까지 1인 5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준하가 '준하 누나' 역을 맡아 등장했을 때는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미모'라는 자막이 달려 웃음을 자아냈다.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은 지난 1일 개국한 종편 TV조선이 개국 특집 박근혜 의원 인터뷰 방송에서 사용한 자막으로 '지나친 아부'라는 핀잔을 들었던 자막이다. 당시 TV 조선은 박근혜 의원을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아우라'라고 칭했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선보인 'TV 전쟁' 편에 이어 종편 채널 개국을 풍자하는 것으로 보이는 에피소드를 연이어 선보여 네티즌의 찬사를 받고 있다. 'TV 전쟁' 편에서는 톱스타 모시기와 자극적 소재로 시청률 경쟁에 몰두한 유재석 TV와 하하 TV의 경합이 그려졌다.
네티즌 lego*****는 "종편 풍자 무한도전, 풍자와 해학이 예술이다"라고 칭찬했다. 네티즌 ppi****씨도 "무한도전 100개 형광등 자막 깨알같다"며 "역시 김태호PD!"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같은날(10일) 밤 11시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세바퀴'도 배우 송채환을 소개할 때 '형광등 101개를 켜 놓은 아우라'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