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 "김정일 사망에 조의..남북통일 계기됐으면"(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1.12.19 12:51


북한에 피납됐다가 탈출한 원로배우 최은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최은희는 19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김정일 위원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선 일단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60~70년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최은희는 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강제 납북됐다. 최은희는 납북된 고 신상옥 감독과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설립,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불가사리' 등을 제작했다. 이후 최은희는 고 신상옥 감독과 86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최은희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목소리로 "최근 사진을 보니깐 건강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세상을 빨리 떠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남북통일이 당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은희는 "김 위원장은 우리(고 신상옥과)가 일하기 좋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었다"며 "그쪽에선 우리가 탈출한 뒤 '배신자'로 매도했기 때문에 그 뒤론 전혀 인연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은희는 1943년 극단 아랑에 입단, 연극 '삼대' '과부' 등에 출연했으며 47년에는 영화 '새로운 맹서'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마음의 고향' '무영탑' '꿈' '성춘향' '상록수' '폭군연산' '빨간 마후라' '문정왕후' '만종' '어머니와 아들' 등에 출연했다.


남편 신상옥 감독과 함께 북한에서 '심청전' 등에 출연했으며 86년에는 미국으로 망명, 연극 '오 마미'에 출연하기도 했다. 1984년 '돌아오지 않은 밀사'로 체코국제영화제 특별감독상, 85년 '소금'으로 모스코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영화제 특별공로상(2006), 한민족문화예술대상(2008), 대한민국 무궁화대상(2009), 대종상 영화공로상(2010) 등을 받았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19일 낮 12시 특별 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8시30분 현지 지도 중 열차에서 과로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