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이 영화 '부러진 화살'을 13년만에 내놨지만 끊임없이 영화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부러진 화살'(제작 아우라 픽쳐스) 기자간담회에서 "13년만에 작품을 하니깐 거기에 의미를 두고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한 번도 영화 그만두고 언제 하나 노심초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러진 화살'은 '남부군' '하얀전쟁'의 정지영 감독이 1998년 '까' 이후 13년만에 내놓은 작품. 대학교수가 항소심 부장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실형 4년을 선고받은 이른 바 '석궁사건'을 소재로 했다. 사법부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안성기와 정지영 감독이 '남부군' '하얀전쟁'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지영 감독은 "끊임없이 영화 준비했다. 엎어지면 다른 것을 준비하고 그러면서 영화를 계속 해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러진 화살'은 13년 동안 노심초사 하면서 갈고 닦아서 준비한 게 아니라 우연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은 "이 영화에 출연한 문성근이 '부러진 화살' 책을 봤냐며 빌려줘서 읽었다"며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바로 감독에 있는 주인공 만나고 변호사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고 싶으면 '부러진 화살' 르포 소설 읽어보면 될 것 같다"며 "주인공 캐릭터는 상상력에 참조했으며 드라마는 사실을 토대로 얽어나갔다"고 덧붙였다.
정지영 감독은 "사건의 당사자인 교수님은 이번 영화를 보고 어리둥절한 것 같더라"며 "실제로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안성기란 연기자가 해내는 것을 보면 그럴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은 내년 1월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