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 vs '마이웨이' 갈등폭발..CGV에 항의

전형화 기자  |  2011.12.28 09:08


터질 게 터졌다.

28일 영화 '퍼펙트게임' 측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GV가 해당 영화를 교차상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퍼펙트게임' 관계자는 "26일 용산CGV를 조사한 결과 관객이 적은 오전에 1,2회차만 상영됐을 뿐"이라며 "CJ가 배급하는 '마이웨이'나 '미션 임파서블4'에 비해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펙트 게임'의 이 같은 주장은 21일 동시 개봉한 '마이웨이'를 겨냥한 것. '퍼펙트 게임'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마이웨이'는 CJ E&M이 배급을 맡았다. 두 영화는 양사의 라이벌 경쟁이 붙으면서 배급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이웨이'의 압도적인 승리. '마이웨이'는 첫 주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반면 '퍼펙트게임'은 50만명에 그쳤다. CJ E&M에선 '미션 임파서블4'와 '오싹한 연애'까지 배급하면서 12월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퍼펙트 게임' 측은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관객이 더 늘고 있는데 CGV에서 교차상영에 내몰리면서 관객의 선택기회가 현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퍼펙트게임'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만큼 롯데시네마에선 상영회차가 보장되고 있다.


'퍼펙트 게임'의 이 같은 주장에 CGV는 "예매율을 반영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CGV 측은 "'퍼펙트게임'이 예매율이 4위이기에 상대적으로 관객이 더 많이 찾는 영화를 우선적으로 걸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교차상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통상 힘없는 작은 영화들이 하기 마련이다. 지난달에는 '사물의 비밀' 이영미 감독이 교차상영 폐해를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때문에 메이저 배급사가 투자하고 배급한 '퍼펙트 게임'이 이 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이채롭다. '퍼펙트 게임'은 롯데시네마에선 대접을 받지만 '마이웨이'는 롯데시네마에선 상대적으로 홀대받는다. 27일 기준으로 건대롯데시네마에서 '미션 임파서블4'는 전회차가 보장되는 게 2개관, '셜록홈즈2'는 2개관, '퍼펙트게임'은 1개 반, '마이웨이'는 1개였다.

'퍼펙트 게임' 측의 주장은 CGV에서 같은 계열사인 CJ에서 배급하는 영화들만 대우하지 말고 공정한 게임을 하자는 것이다. 이런 일은 하루 이틀 일만은 아니다. '크로싱' 등 과거 상당한 영화들이 CGV측에 교차상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곤 했다. 그 때도 답은 "관객들의 반응을 고려한 것"이란 한결 같은 주장이었다.

'퍼펙트 게임'측에서야 억울한 노릇이겠지만 교차상영 폐해는 현 메이저투자배급사가 만들어낸 시스템 탓이다. 투자,배급,상영까지 수직화된 대기업 극장시스템에선 이런 일이 불가피하다.

개봉 첫 주부터 교차상영에 내몰린 송혜교 주연 영화 '오늘'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했다.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다.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없는 곳에서 공정한 게임을 하지 않는 곳과 일하면서 공정한 게임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격이다.

정글의 법칙은 계속된다.

27일 '미션 임파서블4'는 15만명, '마이웨이'는 7만3000명, '퍼펙트게임'은 4만명이 들었다. 스크린 수는 각각 647개, 617개, 383개였다. 예매율은 28일 오전 8시 영진위 기준으로 '미션 임파서블4'가 41.4%로 1위, '셜록홈즈2'가 14.9%로 2위, '마이웨이'가 11.0%로 3위, '퍼펙트게임'이 6.0%로 4위를 기록했다.

신작들이 개봉하는 29일 각 영화들의 상영회차와 스크린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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