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유재석, 김원희 김용만 신봉선, 이승기, 강재준,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신봉선 김재범
2011 SBS 연예대상이 진정한 예능인을 위한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30일 오후 9시부터 3시간동안 생중계된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2011 SBS 연예대상은 유재석의 대상 수상으로 끝을 맺었다.
MC는 김용만 김원희 신봉선이 맡아 순조로운 진행을 보여줬다. 세 MC는 예능인답게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시상식을 매끄럽게 이어갔다.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농담과 재치 있는 언변으로 '무거운 시상식'보다 '예능인의 잔치'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축하공연은 오프닝을 맡은 아이유를 제외하면 신봉선과 '런닝맨' 출연진들, '개그투나잇'의 하오&차오 팀 등 예능인이 무대를 꾸몄다. 신봉선의 파격 퍼포먼스와, '런닝맨' 김종국과 하하를 주축으로 한 히트곡 퍼레이드 등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하오&차오 팀의 공연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개그투나잇'의 인기코너로서 선후배 개그맨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수상소감 또한 시간에 쫓기지 않은 채 여유롭게 진행됐다. 할 말을 다 하지 못 해 아쉬움을 남긴 채 무대에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심지어 유재석은 시상식 최초로 대상 수상 후 클로징 멘트까지 하기도 했다.
수상 또한 비교적 공정하게 내려졌다는 평가다. 대상 후보에 없었던 '1박2일' 팀에게 대상을 수여한 KBS나 올해 괄목적인 성과를 보인 '무한도전' 대신 '나는 가수다'에 대상을 준 MBC와 달리 SBS는 '런닝맨'의 유재석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글의 법칙' 등에서 활약한 김병만에게도 최우수상을 건네며 그의 공을 인정했다. 김병만의 "KBS에서 활약하고 다른 방송사로 와서 못 받을 줄 알았다"라는 수상소감이 이를 대변한다.
네티즌은 "이제야 제대로 된 시상식을 보는 것 같다" "3사 중 제일 괜찮았다" "이런 게 연예대상이다" "가수가 아닌 예능인들이 축하무대를 보여줘서 더 좋았다" 등의 극찬을 보내고 있다.
SBS 예능국 이창태 국장은 "저희 나름대로는 시상식으로서는 품격과 공정성, 연예대상이 갖는 축제 분위기를 잘 살렸으면 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무엇보다 코미디가 없어졌다가 다시 부활했고 출연진들이 신인상부터 우수상까지 수상한 것에 이경규를 비롯한 이들이 격려와 덕담을 한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배들이 후배들을 격려해주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라며 "다른 데서 볼 수 있는 미덕이었던 것 같아 좋았다. 시상식이 경쟁의 장인데 그걸 넘어 후배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아 의미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