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빈자리·나눠먹기 수상..연말시상식 '유감'

문완식 기자  |  2012.01.01 14:24


방송3사 2011 연말시상식이 지난 12월 31일 KBS 연기대상, SBS 연기대상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시상식이 없는 가요대축제·가요대전을 제외하고 2011 연예대상·연기대상은 시상식 참석자 거의 모두에게 상을 안기는 '나눠먹기 수상'으로 아쉬움을 안겼다.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이변도 없었다.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데서 논란은 남기지 않았지만, 극적 드라마는 없어 아쉬움을 안겼다.


강호동 없는 연예대상..팀 별 수상으로 긴장감 떨어져

올 연말 방송3사 연예대상은 잠정은퇴한 강호동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그를 이을만한 차세대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아니었다.


24일 열린 2011 KBS 연예대상에서는 '1박2일'에 대상을 안겼다. KBS 연예대상 측은 당초 이경규, 유재석, 김병만, 신동엽, 이승기를 대상 후보로 발표했지만 시상식에서는 '1박2일' 팀에 대상을 안겼다.

'1박2일'이 4년 넘게 남녀노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올해에도 일요예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당초 후보자들을 놔두고 팀에게 대상을 안긴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29일 열린 2011 MBC 방송연예대상은 시상식 불과 며칠 전에 '올해의 프로그램상'이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대상을 팀에게 주기로 밝히면서 시상식 전부터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무한도전', '세바퀴' 등 전통의 인기프로를 제외하고 올해 MBC 예능 중 히트했던 프로는 '나는 가수다' 밖에 없었기 때문. '나는 가수다'가 대상 격인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할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특히 김재철 MBC 사장은 대상 발표전 "예상을 깨고"라는 말을 했다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날 '영원한 대상 후보' 유재석은 최우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30일 2011 SBS 연예대상은 그나마 나았다. KBS나 MBC처럼 '꼼수'없이 늘 하던 대로 한 게 오히려 시청자들로부터 "방송 3사 연예대상 중 제일 나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이날 유재석은 대상을 수상했고, 1년 반 넘게 '런닝맨'을 이끌며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20% 가까운 인기예능으로 만든 그의 수상에 이견을 다는 자는 없었다.

2011 방송3사 연예대상은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강호동-유재석 맞수의 긴장 관계가 깨지면서 전체적으로 싱거운 느낌을 안겼다. 감동어린 수상 소감보다 MBC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미선의 "잔칫집에서 떡 나눠주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더 회자될 정도였다.

'대상' 신하균·한석규..받을 사람 받았지만 몰아주기 vs 외면 '극과 극' 수상

KBS 신하균, SBS 한석규, MBC 차승원·공효진 등 2011 연기대상 대상·최우수상은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이다.

신하균은 방송 중인 2TV 수목극 '브레인'에서 냉철한 외과의사 이강훈 역을 맡아 연기력을 호평 받고 있고, 1995년 '호텔'이후 1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한석규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 역을 맡아 호연했다.

"띵똥~", "극뽁!" 등 유행어를 만들어낸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과 그 상대역 공효진의 수상도 별로 이견이 없다. 다만 MBC의 경우 올해 드라마대상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상을 연예대상과 마찬가지로 작품에 안기면서 '대상감' 차승원이 최우수상에 그친 것은 아쉬움을 안겼다.

특히 연기대상은 방송3사 공히 시상식 참석자 거의 모두에게 상을 안겨 "못 받은 사람이 불쌍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상을 남발한다는 인상을 안겼다.

KBS가 14개 부문 44개의 상이, MBC가 23개 부문 35개상, SBS가 16개 부문 50개의 상을 수여했다. 박미선의 말대로라면 그야말로 '떡잔치'다.

반면 화제작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여전히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음에도 미미한 성적을 거둔 작품도 있었다. SBS 연기대상의 경우 지난해 화제작 중 하나인 '싸인'은 정겨운의 남자 우수상 수상 하나로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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