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첫방, 구혜선·지진희 2色 카리스마 대결

하유진 기자  |  2012.01.04 23:13
SBS 화면 캡쳐 SBS 화면 캡쳐


'부탁해요 캡틴'이 구혜선과 지진희의 카리스마 접전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4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극본 정나명·연출 주동민)에서는 파일럿의 직업적 숙명을 둘러싼 사건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여주인공 한다진(구혜선 분)은 아버지 한규필(김창완 분)의 영향을 받아 파일럿을 꿈꾸며 비행학교를 수석졸업하는 영광을 거뒀다.

같은 시각 한규필은 부기장 김윤성(지진희 분)과 비행하던 중 기체에 문제가 생겼다. 만삭의 양미혜(이휘향 분)는 기체 불안정 등으로 인해 하혈을 보였다. 김윤성은 당장 착륙한다면 산모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규필은 나머지 승객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이를 만류했다. 이에 김윤성은 "기장님 가족이라도 그렇게 말하겠냐"라고 분노했으나, 한규필은 "저 산모는 내 아내다"라며 비장한 결단을 내렸음을 통보했다.


승무원 최지원(유선 분)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제대로 응급처치를 취하지 못 했고, 결국 양미혜는 아이를 낳은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다진은 어머니가 죽었다는 비보에 한달음에 달려왔고, 아버지가 죽음을 방관했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김윤성은 기장의 비정한 결정을 원망했고, 유선은 자신이 승객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한규필은 아내에게 사죄한 뒤 교통사고로 아내의 뒤를 따르고 말았다.


7년이 지나 김윤성은 기장, 한다진은 부기장이 됐으나, 첫 비행에서부터 한다진이 실수를 빚어 앞으로 벌어질 불협화음을 예고했다.

인천타워 관제사 강동수(이천희 분)은 착륙상 문제로 한다진과 갈등을 빚었다. 한다진은 응급환자를 고려해 회향하자고 했으나, 김윤성은 위험한 상황을 걱정해 만류했다. 동시에 7년 전 한규필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기장이 가져야 할 숙명을 깨달았다. 둘은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하며 각자의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했다.

'부탁해요 캡틴'은 드라마는 여주인공 한다진이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진정한 파일럿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주된 이야기로 삼는다. 김윤성은 한다진을 곁에서 보살피며 성장을 돕고, 그에게 연민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파일럿과 승무원, 관제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다룬 국내 최초 항공드라마. 드라마가 보여주는 판타지를 배제하고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세트 제작에만 8억 원이 투입됐다.

김영섭CP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육지에서 찍을 수 있는 작품도 아니고, 제작비도 많이 들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런 시도를 하는 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청자와 소통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부탁해요 캡틴'이 색다른 소재로 국내 최초 항공드라마의 명성을 떨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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