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뿌나' 품고 비상..예견된 시청률 1위

김수진 기자  |  2012.01.05 09:51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이 시청률 대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이성준·이하 해품달)은 동시간대 출격한 SBS '부탁해요 캡틴', KBS 2TV '난폭한 로맨스'를 가볍게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해품달'은 전국 일일 시청률 18.0%(이하 동일 기준)를, '부탁해요 캡틴'은 9.2%, '난폭한 로맨스'는 7.1%를 기록했다.

'해품달'의 시청률 승리는 이미 예견됐던 일. 사극이라는 장르가 주요했다. 방송중인 지상파 3사 미니시리즈 가운데 유일한 사극으로, 지난해 말 화제를 모으며 종영된 SBS '뿌리 깊은 나무'의 시청자를 그대로 불러 모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가상의 왕과 무녀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그리는 로맨스 드라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왕권을 둘러 싼 왕실 인물들 사이의 긴장관계를 그린다는 점 등 '뿌리 깊은 나무'의 인기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 사극이라는 장르의 흥행코드를 모두 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단순 사랑 타령이 아닌 왕과 무녀의 비밀스러운 사랑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난폭한 로맨스'는 야구선수와 여경호원의 로맨스를 그린다. '부탁해요 캡틴'은 여자 파일럿의 꿈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 똑같은 사랑이야기지만 이전 작품들과 큰 차별성은 없다.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명품 사극의 '맛'을 본 시청자들이 뻔한 설정과 전개의 드라마에 눈길을 줄 리 만무하다.

'해품달'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니즈'(needs)에 잘 부응했고, 결국 첫 방송에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박'을 냈다. '해품달'의 수목안방극장의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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