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최민식 vs 연기본좌 송강호..2월 빅매치

전형화 기자  |  2012.01.05 09:50


돌아온 최민식과 연기본좌 송강호가 2월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충무로를 주름잡던 명배우 최민식과 현 충무로 대표주자 송강호가 각자 출연작으로 나란히 대결을 펼치게 된 것.


최민식은 2월2일 개봉하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새해 관객과 만난다. 2010년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에 복귀한 뒤 다시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용서받지 못한자' '비스티보이즈'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 공무원과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가 손을 잡고 맹렬한 시기를 살아가다 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린다.


최민식은 비리 세관 공무원 역을 맡아 하정우 조진웅 등 젊은 후배들과 격렬하게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는 2월9일 개봉하는 '하울링'으로 지난해 '푸른 소금' 이후 스크린에 복귀한다. '하울링'은 '말죽거리 잔혹사' '쌍화점' 등을 연출한 한국영화 이야기꾼 유하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늑대개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범죄의 배후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겪는 이야기. 송강호가 베테랑 형사를, 이나영이 신참형사를 맡았다.


최민식과 송강호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최민식은 한 때 충무로에서 타의 추종을 거부한 흥행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였다. 최민식은 1990년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꾸숑 역으로 스타덤에 올라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작품에서는 '꾸숑' 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다 '서울의 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것도 잠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고 등으로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넘버3'를 찍은 것도 이 즈음이었다.

그랬던 최민식은 1999년 '쉬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올드보이' '파이란' '해피엔드' 등으로 한국영화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운동과 고액 출연료 논란 등으로 자의반 타의반 영화계를 떠나다시피 했다.


최민식은 2010년 '악마를 보았다'로 상업영화에 화려하게 복귀한 뒤 차기작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택했다. 충무로 신예 대표주자인 하정우와 만남은 국민살인마들의 조우라고 불릴 만큼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이 떠난 뒤 송강호가 그 뒤를 이어받았다. 송강호는 현재 자타가 공인할 만큼 한국영화 최고 흥행파워를 자랑한다.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 '놈놈놈' 등으로 송강호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의 영화가 일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맞붙는 것은 영화계에선 '핫이슈'로 꼽힌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지만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하게 된 셈이다.

송강호는 '하울링' 이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촬영일정 때문에 국내에서 한 작품을 더 찍거나 아니면 해외에서 곧장 촬영을 시작해야 한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이번이 아니면 당분간 지켜볼 수 없는 빅 이벤트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범죄와의 전쟁'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최민식이 상업영화에 완전히 복귀하게 된 셈"이라며 "그럴 경우 현재 톱3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무로 대표 3인방으로 꼽히는 설송김(설경구,송강호,김윤석)에 최민식 체제가 더해질 수 있단 뜻이다.

과연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대결 못지않은 영화계 빅매치가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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