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좌' 김명민 캐릭터 변천사..어디까지 왔니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2.01.12 15:48
'명민좌' 김명민이 돌아왔다. 매 작품마다 드라마틱한 변신을 거듭하는 그의 캐릭터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가 출연해온 작품의 몇 컷의 스틸사진만으로도 캐릭터 변천사를 짚어볼 수 있을 정도다.

사진 위부터 \'뜨거운 것이 좋아\', \'소름\',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사진 위부터 '뜨거운 것이 좋아', '소름',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1996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김명민은 초기부터 주목받는 신예였다. 2000년 '뜨거운 것이 좋아'는 김명민의 첫 주연작. 남아있는 당시 사진을 보면 한창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던 풋풋한 김명민을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에서 김명민의 존재를 처음 알린 것은 장진영과 함께한 윤종찬 감독의 2001년작 '소름'이었다. 철거를 앞둔 허름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가슴을 죄는 듯한 분위기로 풀어낸 이 작품에서 김명민은 서서히 광기에 사로잡혀가는 남자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이 다가왔다. 그가 혼신을 다했던 영화 '스턴트맨'이 2002년 촬영이 80% 가까이 완료된 상태에서 제작이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민까지 생각할 만큼 큰 실의에 빠졌던 김명민을 슬럼프에서 구한 작품이 바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었다. '무명 배우에게 어떻게 대하사극 주인공을 주냐'라는 우려 속에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은 김명민은 100회가 넘는 대하드라마를 이끌며 연기 잘 하는 배우, 믿음직한 배우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사진 위부터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 사진 위부터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


이후 2006년 '불량가족'에서 코믹한 건달로 등장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그의 존재를 다시 재확인시킨 것은 2007년 방송된 명품 메디컬 드라마 MBC '하얀거탑'이었다. 출세욕과 과시욕에 사로잡힌 유능한 외과의 장준혁 역할을 맡은 김명민은 한 남자의 짜릿한 성공과 아찔한 추락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장준혁과 김명민을 따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몰입이었다. 그에게 '명민좌'라는 영광스런 별명이 생긴 것도 이 즈음부터다.

이듬해 김명민은 또 다시 홈런을 친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그는 까칠하기 그지없는 완벽주의자 지휘자 강마에 역을 맡아 신드롬을 일으켰다. 깐깐한 독설가의 모습 아래 뿌리깊은 열등감, 풋풋한 인간미를 숨긴 매력만점 캐릭터. 김명민은 밤샘 지휘연습까지 불사하며 강마에가 됐다.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단발 웨이브, 조끼까지 차려입은 클래식 수트, 늘 주름져 있는 미간… 그 자체가 강마에요 김명민이었다.


김명민의 다음 행보는 스크린이었다. 유독 스크린에서는 흥행과 인연이 없던 김명민의 다음 도전은 팬들을 기겁하게 했다.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을 맡아 20kg 넘는 감량을 시도한 것. 그의 이같은 노력 덕분일까? 영화는 2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김명민에게 '스크린에서도 통하는 배우'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대종상, 청룡영화상은 그런 그에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다.

사진 위부터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의 김명민 사진 위부터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의 김명민


2010년 '파괴된 사나이'에서 딸을 유괴당한 뒤 자신마저 놓아버린 목사로 열연했던 그는 지난해 설 개봉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또 한번 드라마틱한 변신에 나섰다. 조선판 명탐정이 돼 코믹하고 유쾌한 어드벤처 무비를 이끈 것. 맵시있게 구부러진 콧수염을 어루만지며 딴청을 피우는 김명민의 모습은 만화의 한장면을 연상시켰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연기는 물론 슬랩스틱까지 불사했다. 그 결과? 설 연휴 극장가 대전의 승리가 그에게 돌아갔다.

김명민은 2012년 설, 1년만에 다시 설 연휴 극장가 대전에 합류했다. 19일 개봉하는 '페이스메이커'에서 김명민은 남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 페이스메이커가 돼 뛰고 또 뛴다. 영상과 사진에 드러나는 단단한 장딴지만으로도 그가 얼마만큼의 땀을 흘렸을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 순박하고도 애처로운 마라토너를 위해 인공치아를 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1년만에 그는 다시 설 연휴 흥행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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