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해를 품은 달' 홈페이지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이 성인 연기자들을 품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 8회에서는 아역 연기자들의 잔상이 완전히 사라지고 성인 연기자들의 재회와 더불어 새로운 인연이 시작됐다. 성인 연기자로 교체 과정에서 빚어진 우려를 불식시키며,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흔들림 없는 기세를 보여줬다.
앞서 6회 방송까지 아역들의 열연이 빛났던 '해를 품은 달'은 방송 2회만에 경쟁작들의 2배에 이르는 수치로 수목극 판세를 압도했으며, 3회만에 2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이후 등장할 성인 연기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주인공인 김수현과 한가인은 '해를 품은 달'이 첫 사극 도전이었고, 기대 이상을 보여준 아역들의 연기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드라마의 한가인은 7회 방송 말미 5초 분량 첫 등장에서 엄청난 관심을 모은 것이 이 같은 기대를 방증했다. 그러나 '마성의 5초'라 불렸던 한가인의 등장은 본격적인 연기에 돌입하면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아직 사극에 익숙지 않은 대사와 표현은 기대가 큰 만큼 큰 실망을 안겼다.
ⓒ사진=MBC '해를 품은 달' 홈페이지
그럼에도 '해를 품은 달' 7회는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연우 역의 한가인은 논란에도 불구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은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렸다.
8회 방송에서 한가인은 천문학 박사 패거리에게 쫓기고 영문도 모른 채 궁에 갇히는 가하면 성수청 국무에게 뺨까지 맞는 등 호된 입궁식을 치르며 불안, 공포, 모멸감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잠든 훤을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 한 채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다 실체 없는 그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에서는 애절한 눈빛연기가 빛을 발했다. 운명적인 끌림에도 기억을 잃어 훤을 알아보지 못하는 월의 애틋함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또한 이훤 역의 김수현은 첫 등장부터 사극에 처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안정된 발성과 다양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정일우도 아역의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받아 겉으론 유유자적하지만 누구보다 속 깊은 양명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한 차례 진통을 겪는 듯했던 '해를 품은 달'은 이 같은 성인 연기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품었다. 8회까지 달려오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온 '해를 품은 달'은 전반부 최대 승부수 갈림길로 여겨진 아역과 성인역 교체를 무사히 치러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예고했다.
한편 8회 말미에는 이훤이 잠에서 깨어나 액받이 무녀로 자신 곁을 지키는 연우에게 정체를 묻는 장면이 등장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대상이 앞에 있음에도 알지 못 하는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