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남'은 어떡해? '해품달' 제작사 '연장 딜레마'

문완식 기자  |  2012.01.30 14:59


'잘돼도 고민, 못돼도 고민'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방송 8회 만에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가 '연장 딜레마'에 빠졌다.


'해품달'은 지난 26일 방송에서 31.7%(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중반을 넘어서기도 전에 '대박'을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광고수입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연장 논의도 나올 수 있는 상황. 실제 4부 정도의 연장 논의가 MBC측에서 나왔지만,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에서 곤란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품달'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KBS 2TV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 후속 '적도의 남자' 제작사로, 당장 '해품달'이 연장될 경우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해품달'과 '적도의 남자'가 동시간대 경쟁하게 된다. 이 경우 팬엔터테인먼트는 '해품달'의 승승장구가 역설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난폭한 로맨스' 후속으로 2월 29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적도의 남자'는 방송을 2주 늦춰 3월 14일 첫 방송으로 최근 변경했다. 두 작품 사이에는 4부작 드라마스페셜이 편성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칙 편성'은 '해품달'의 선전에 부담을 느낀 KBS드라마국이 '해품달'이 최고조에 이르게 됐을 때 신작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을 피한데 따른 결과지만 결국 두 드라마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에서 KBS측에 완곡하게 첫 방송 시기를 늦춰줄 것을 부탁한 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방송가의 관측이다.

'해품달' 제작관계자는 30일 스타뉴스에 "팬엔터테인먼트로서는 '해품달' 연장이 '적도의 남자'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드라마가 너무 잘 돼도 고민인 '행복한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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