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있다.
8일 제10회 방송분 시청률은 37.1%를 기록했고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41.7%다(이상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 OST도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린이 부른 '시간을 거슬러'가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며칠째 1위를 달리고 있다. 먼데이키즈가 부른 '그림자' 역시 9일 오전8시 현재 12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중이다.
대체적으로 드라마 인기와 비례하는 OST. 과연 역대 OST 강자는 무엇이었고 그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음원 다운로드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한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멜론 연간차트를 기준으로 그 흐름과 면면을 살펴봤다.
2005년= 환희 + '패션 70s' '봄날'
SG워너비의 '죄와 벌', 버즈의 '겁쟁이'가 1, 2위를 차지한 2005년은 SBS 드라마 '패션 70s'의 해이기도 했다. 주진모 이요원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플라이투더스카이, 박화요비, 바비킴 등 화려한 가수진용이 눈길을 끈다. 이때만 해도 지금처럼 싱글 스타일의 OST가 아닌, 정규앨범 스타일의 16곡이 수록됐다. 환희가 부른 '가슴 아파도'가 멜론 연간차트 기준 27위를 기록했다.
고현정의 복귀작으로도 유명했던 SBS 드라마 '봄날' 역시 이 해를 빛낸 드라마 OST 중 하나. 아이가 부른 '봄날'이 47위를 차지했다.
2006년= 씨야 + '투명인간 최장수' '궁'
2006년은 지금은 해체된 씨야가 OST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SG워너비의 '내사람', 백지영의 '사랑안해'에 이어 '여인의 향기'로 연간 3위를 차지한 씨야는 KBS2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OST 수록곡 '미친 사랑의 노래'로 연간 26위에도 올랐다. 유오성 채시라 주연의 '투명인간 최장수' OST에는 이현우, 오석준, 먼데이키즈 등도 참여했다.
드라마 인기로는 '투명인간 최장수'를 훨씬 앞질렀던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주연의 MBC 드라마 '궁'도 OST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하울과 제이가 부른 'Perhaps Love'가 61위를 차지했다. 지현우 서지혜 환희 김옥빈 주연의 MBC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는 환희의 'Tomorrow'라는 히트곡(68위)을 남겼다.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선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 99위에 올랐다.
2007년= 거미 + '히트' '개늑시'..영화에선 '미녀는 괴로워'
아이비의 '이럴 거면'(2위)과 '유혹의 소나타'(3위)가 음원차트를 강타한 2007년에는 '히트' '개늑시' 등의 드라마 OST가 인기를 모았다.
고현정 하정우 김정민 윤지민 등이 출연한 MBC 드라마 '히트'에선 거미가 부른 '통증'이 52위, 이준기 정경호 남상미 등이 출연한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선 MC더맥스의 이수가 부른 '미련한 가슴아'가 83위를 차지했다.
영화쪽에서는 김아중 주진모 주연의 '미녀는 괴로워'가 대박을 터뜨렸다. 김아중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 'Maria'가 4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역시 김아중이 부른 '별'이 62위에 올랐다.
2008년= 태연 + '쾌도 홍길동' '베토벤 바이러스'
원더걸스의 'So Hot'과 'Nobody'가 1, 4위, 빅뱅의 '하루하루'와 '천국'이 2, 9위를 차지하는 등 아이돌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에는? 역시 아이돌그룹인 소녀시대의 태연이 OST 최강자로 우뚝 섰다.
우선 태연이 부른 OST '만약에'가 16위에 올라 2008년은 '아이돌 대세'를 입증했다. 이 곡은 강지환 성유리 장근석 주연의 KBS 코믹퓨전사극 '쾌도 홍길동' OST에 수록됐다. 이 OST 앨범에는 소녀시대, 노브레인, 김형중, 김연우, 박완규 등이 참여했다.
또한 태연이 부른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OST '들리나요..'는 45위에 올랐다. 이밖에 '베토벤 바이러스'의 또다른 OST인 환희의 '내사람'은 59위를 차지했다.
2009년= 백지영 + '아이리스' '꽃남'
소녀시대의 'Gee'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2009년, 드라마 OST에선 드디어 백지영이 진가를 발휘했다. S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김태희의 로맨스 테마곡으로 사용된 백지영의 '잊지말아요'가 이 해 32위를 차지한 것.
이민호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선 SS501이 부른 '내 머리가 나빠서'가 54위에 오르며 드라마 인기를 이어갔다.
2010년= 예성 + '신데렐라 언니' '제빵왕 김탁구'
문근영 서우 천정명 옥택연 주연의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드라마 인기만큼이나 OST에서도 이 해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슈퍼주니어의 예성이 부른 '너 아니면 안돼'가 드라마 OST 중 최고성적인 77위에 오른 것.
또다른 히트드라마 KBS '제빵왕 김탁구'(주연 윤시윤 유진 이영아 주원)에선 이승철이 부른 '그 사람'이 82위를 차지했다. 이 해 11월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역시 OST 히트곡을 냈는데, 백지영이 부른 '그 여자'가 91위에 올랐다.
음원차트에선 미쓰에이의 데뷔싱글 'Bad Girl Good Girl'이 1위, 아이유의 '잔소리'가 2위를 차지했다.
2011년= 아이유 + '공주의 남자' '시크릿 가든'
2011년은 드라마 OST가 본격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림하이' '시크릿 가든' '공주의 남자' '최고의 사랑' '시티 헌터' 등 인기드라마들이 OST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것. 특히 박시후 문채원 주연의 KBS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선 무려 3곡이 톱100에 들었다.
우선 김수현 수지 옥택연 함은정 아이유 우영 등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한 KBS 히트드라마 '드림하이'는 OST에서도 대박을 냈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부른 'Someday'가 39위를 차지했다. 아이유는 또한 차승원 공효진 윤계상 유인나 주연의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 '내 손을 잡아'로 84위에도 올랐다.
'시크릿 가든' 역시 2010년의 인기를 이어받아 현빈이 직접 부른 '그남자'가 6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공주의 남자'에서 백지영이 부른 '오늘도 사랑해'가 69위, '최고의 사랑'에서 허각이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가 71위. 이민호 박민영 주연의 SBS 드라마 '시티헌터'에선 당시 '나는 가수다'로 주목을 받은 임재범의 '사랑'이 73위를 차지했다. 끝으로 '공주의 남자'에서 하동균과 이정이 부른 '기다릴게'가 9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