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문권PD 자살, 방송가 충격..미스터리 여전(종합)

김현록 윤성열 기자,   |  2012.02.13 16:55
스타 드라마 작가 임성한씨의 남편 손문권 PD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방송가가 충격에 빠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손문권 PD는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72년생인 손 PD는 아내 임성한 작가와 함께 오는 5월 MBC에서 방송 예정인 일일드라마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20일이 훌쩍 지나 알려진 가운데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측은 그 사이 전혀 이같은 소식을 접하지 못해 충격이 더 컸다.

MBC 장근수 제작본부장은 "약 2주 전 임성한 작가가 해당 국장에게 문자로 드라마를 예정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알려와 사정이 있는 줄 알았지 손 PD가 숨진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해당 드라마는 이미 편성이 취소돼 현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마 제작사 측도 임 작가로부터 남편이 아프다며 제작을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큰 병이 걸린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뜻밖의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손 PD와 임 작가가 준비하던 드라마는 세 자매 이야기로 김보연과 박혜미, 그리고 최근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여사장으로 출연한 김혜은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손 PD는 지난달까지도 신인 오디션을 직접 진행하는 등 의욕을 보여 와 관계자들 또한 충격이 더 컸다.


이 가운데 손 PD의 죽음이 뒤늦게 알려진 사실, 임 작가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숨기고 방송 편성을 일단 미룬 점, 결혼 5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손 PD가 숨진 점 등으로 각종 억측이 일고 있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2006년 당시 '하늘이시여' 작가였던 임성한 작가와 조연출로 만나 12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이듬해 1월 결혼에 골인했던 손 PD가 이후 전처와의 아들 문제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또 한 매체는 아내 임 작가가 부모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설명했고, 이마저도 사망한 지 20일이나 지난 후에 알렸다고 전해 갖은 의혹을 샀다. 손 PD 사망 이후 임 작가가 자택을 처분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MBC드라마국 관계자는 손 PD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21일 하루 전인 20일 손 PD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손 PD가 울면서 드라마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화를 해 왔고, 며칠 후 임 작가가 다시 드라마를 못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화를 해 왔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임 작가가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면서도 "의심의 여지없는 명백한 자살"이라며 "집안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정황이 담겼다. 유서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인의 아버지가 CCTV를 확인하고 조사를 받았으며, 유족들이 당시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아 곧바로 다음날 검찰에 인계한 사건"이라며 "당시 유서도 발견 되었으나 타살 혐의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고 손문권 PD의 빈소는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3일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또 다른 한 방송 관계자는 "임성한 작가 손문권 PD가 자택을 처분하고 이사한 것은 사건 이후가 아니라 지난해 말로 알고 있다"며 "젊은 PD가 안타깝게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이런저런 억측이 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언급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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