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문권 PD 유서엔.."내가 너무 부족해"

김현록 기자  |  2012.02.14 10:45


뒤늦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안긴 고 손문권 PD의 유서 내용이 알려졌다.

14일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숨진 고 손문권 PD의 유서에는 아내 임성한 작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관계자는 "고인의 유서는 임성한 작가에게 쓴 것으로 '내가 부족한 사람이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이야기를 사건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귀띔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 또한 "손 PD는 지난 연말에도 임성한 작가와 함께 지인을 만날 만큼 돈독했고 늘 다정한 모습이었다"며 "이미 고인이 된 분과 유가족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추측을 경계했다.


지난 13일 경찰에 따르면 고 손문권 PD는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72년생인 손 PD는 아내 임성한 작가와 함께 오는 5월 MBC에서 방송 예정인 일일드라마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20일이 훌쩍 지나 알려진 가운데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측은 그 사이 전혀 이같은 소식을 접하지 못해 충격이 더 컸다.


고 손문권 PD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의 히트 드라마로 잘 알려진 임성한 작가와 '하늘이시여' 조연출 당시 만나 2007년 1월 12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이후 임 작가가 집필한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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