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과 추측이 난무했던 고 손문권PD의 자살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 일산경찰서 관계자 14일 스타뉴스에 "의혹을 품었던 유족에게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타살 혐의 없는 명백한 자살이므로 재수사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PD의 여동생 A씨는 이날 오후 손PD의 죽음에 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직접 경찰서를 찾았다. A씨는 담당 경찰관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아버지와 아내 임 작가가 웬만하면 알려지기를 꺼려해 가족과 측근들에게도 자세한 사실을 숨겼던 것 같다"며 "경찰 조사에서는 있는 그대로 진술했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아들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이해할 수 없어 했고, CCTV를 보고 나서야 수긍을 했다"며 "임 작가도 여느 아내처럼 눈물을 보이며 슬퍼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산경찰서는 고 손문권 PD가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마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발견된 유서에는 임 작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편 손 PD는 아내 임 작가와 함께 오는 5월 MBC에서 방송 예정인 일일드라마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측은 그 사이 전혀 손PD의 자살 소식을 접하지 못해 충격이 더 컸다. 또한 최초 목격자인 아내 임 작가가 부모를 제외한 가족들에게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설명했고, 이마저도 사망한 지 20일이나 지난 후에 알렸다고 전해 갖은 의혹을 샀다.
평소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는 그의 '은둔형' 생활도 세간의 관심사가 됐다. 본명인 임영란 대신 필명을 사용했으며, 당시 손PD가 사망했던 집은 거주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진술 조사에서는 손PD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적어 넣었다.
한편 고 손문권 PD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의 히트 드라마로 잘 알려진 임성한 작가와 '하늘이시여' 조연출 당시 만나 2007년 1월 12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이후 임 작가가 집필한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