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감독의 '화차'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화차'는 9일 10만 4814명을 동원, 누적 18만 3282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8일 개봉한 '화차'는 첫날에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을 예고했다.
'화차'는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를 찾아 나선 약혼자의 모습을 그렸다. 여자의 과거와 이름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물이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했던 '화차'는 이선균과 김민희 그리고 조성하의 호연에 입소문이 났다.
'화차'의 이 같은 질주는 지난 2월29일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러브픽션'을 눌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러브픽션'은 이날 4만 8390명을 동원해 누적 127만 4555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8일 개봉한 할리우드영화 '존 카터:바숨 전쟁의 서막'은 이날 5만 198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다.
한편 '화차'가 질주하고 있지만 전체 박스오피스는 3월 비수기 여파를 슬슬 받고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1위 '화차'를 제외하곤 관객이 몰리는 금요일에도 불구하고 10만명을 넘어선 영화가 없다. 1,2월 박스오피스는 한국영화가 선전을 펼쳤지만 전체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선전을 펼쳤던 '러브픽션'도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러브픽션'은 하정우와 공효진이란 톱스타의 시너지 효과와 겨드랑이털을 기르는 여자와의 사랑을 그린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등으로 초반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2주차에도 전계수 감독의 독특한 이야기에 관객들이 끊임없이 지지를 보일지 관심을 모았다.
과연 '화차'와 '러브픽션', 그리고 비수기인 3월 매주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