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논란 '26년', 박원순펀드처럼 투자자모집 왜?

전형화 기자  |  2012.03.26 10:44


외압논란 끝에 제작이 무산됐던 영화 '26년'이 대기업 투자 대신 일반인 투자로 방식을 전환, 다시 제작에 나선다. 4.11총선을 앞두고 박원순펀드를 만들었던 신현욱 팝펀딩 대표와 손을 잡아 더욱 눈길을 끈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26년' 제작사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소셜펀딩기업 팝펀딩 신현욱 대표와 손을 잡고 '26년'을 일반 투자자가 펀딩을 해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영화 제작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영화에 투자하는 기존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택한 것. 특히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이른바 박원순펀드라 불리는 정치인펀드를 만들어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었기에 '26년'의 새로운 제작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26년'이 이처럼 험난한 길을 걷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은 광주민주화 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아중 류승범 등이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작 직전 돌연 투자자가 투자를 취소해 배경을 놓고 각종 외압설이 나돌았다.


그 뒤 제작이 무산될 뻔 했던 '26년'은 최근 제작사 청어람이 MB정권 마지막해인 올해 다시 제작을 하기로 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시너지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제작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26년' 제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청어람은 대기업 자본 대신 정치인펀드처럼 개인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으로 전면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MB정권 초기 외압 논란으로 좌초됐던 영화 제작사와 박원순펀드를 만든 팝펀딩 회사가 4.11 총선을 앞두고 힘을 모으기로 한 것.


이와 관련해 제작사 청어람은 오는 27일 오전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26년' 제작과정에 얽혔던 이야기와 일반인 펀드를 하게 된 배경, 그리고 방식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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